요즘 '왕과 사는 남자'가 대박을 치면서 다시 세조도 만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세조하면 또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이 그의 극심한 피부병이다. 도대체 그의 피부병은 얼마나 심각했을까?
기록을 종합하면 조선 제7대 왕 세조는 재위 기간 내내 심각한 피부병으로 고통받았다. 그의 온몸에 종기가 돋고 피고름이 났으며, 가려움과 통증이 극심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고, 병세 완화를 위해 온양, 수안보 등 전국의 유명 온천을 자주 찾았다. 세조는 결국 이러한 만성적인 피부병과 합병증으로 인해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현대의학적으로 그의 피부병을 진단하면 한선, 건선, 습진등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왜 이런 피부병에 걸렸을까? <치유의 혁명, 심신의학 EFT> 325쪽에 보면 습진의 원인이 나온다.
- 나를 만져주고 안아줘. 떨어지고 싶지 않아. 나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떨어져 있어.
- 나에게서 떨어져. 나에게 붙지마. 하지만 그(그것)로부터 떨어질 수 없어.
- 나를 봐줘. 내가 아프다는 것을 알아줘. 나 좀 챙겨줘.
- 나는 못났어.
- 나는 세상에 나가고 싶지 않아. 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
위의 원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두 개인데 일단 첫번째를 보자. 그는 누구로부터 그렇게 떨어지고 싶지 않았을까? 그는 도대체 어떤 이별의 상처를 경험했기에 이토록 온몸이 헐어터지도록 '떨어지고 싶지 않아'라고 피부가 외쳤던 것일까?
이에 자료를 찾아보니 실제로 세조는 세조는 자식들과 손자 등 가족을 연이어 잃는 비극을 겪었고 실제로 말년에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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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의경세자 사망: 세조가 가장 아꼈던 장남 의경세자가 2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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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및 손자 사망: 장남이 죽은 후, 며느리인 장순왕후(한명회의 딸)와 손자 인성대군마저 연이어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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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예종의 단명: 훗날 즉위한 둘째 아들 예종 역시 20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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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들의 요절: 손자들 중 왕권에서 떨어진 진성대군(훗날 중종)을 제외하고, 장손인 월산대군 등은 비교적 단명하거나 3살에 사망하는 등 가족사에서 많은 비극이 있었다.
이제 두 번째 원인을 보자. 그는 무엇으로부터 그토록 떨어지고 싶었을까? 세조는 왕위를 찬탈하는 과정에서 지은 죄책감 등으로 인해 말년에 심한 악몽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사에 따르면, 세조는 꿈속에서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문종의 비이자 세조의 형수)가 나타나 자신을 저주하는 악몽을 자주 꾸었다고 한다. 또 현덕왕후가 꿈에서 세조에게 침을 뱉었는데, 그 자리에 피부병이 생겼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결국 그는 그가 죽인 사람들이 꿈과 무의식에서 수시로 나타나 이들로부터 그토록 벗어나고 떨어지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 그의 피부병의 원인을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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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친족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들이 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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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내 자식과 후손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지만 만날 수가 없어.
세조의 피부병의 원인은 요약하면 자손을 잃은 슬픔과 친족을 죽인 죄책감인데, 쓰고 나니 이런 의문이 든다. 이렇게 죄책감을 느낄 줄 알았다면 쿠데타를 일으켰을까? 그는 재위에 이른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아들 손자를 연이어 잃으면서 가족을 잃는 피해자의 심정을 느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