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까운 친척중에서 심장마비로 무려 세 명이나 잃었다. 몇 달 전에 우리 집안의 장손이자 나보다 두 살 많은 사촌 형(56세)이 심장마비로 일주일 정도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시골 큰집으로 내려갔다.
여기서 먼저 심장 마비의 심리적 원인을 <치유의 혁명, 심신의학 EFT>에서 찾아보자.
아래의 내용을 미리 개괄하면 내 영역이나 영토, 내 사람을 지키는 것과 관련된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 내 집을 지켜야 한다. 내 집을 잃을지도 모른다. 내 집을 지킬 수 없다. 내 집을 잃었다.
이사하거나 홍수가 나거나 이혼해서 내 집을 잃었다. 또는 재난이나 파산 같은 경제적 문제로 집을 잃을지도 모른다.
- 내 것을 지켜야 한다. 내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 내 것을 지킬 수 없다. 내 것을 잃었다.
내게 가치 있는 것들, 곧 차, 보석, 증서, 수집품 등을 뜻한다.
- 내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 내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 내 일자리를 지킬 수 없다. 내 일자리를 잃었다.
부도, 실직, 명퇴 등의 원인으로 사업체나 직장을 잃는 것과 관련이 있다.
- 내 능력(기술)을 지켜야 한다. 내 능력을 잃을지도 모른다. 내 능력을 지킬 수 없다. 내 능력을 잃었다.
손을 다쳐서 손기술을 쓸 수 없게 되거나 특허나 사업상의 기밀을 탈취당했다.
- 내 사람을 지켜야 한다. 내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 내 사람을 지킬 수 없다. 내 사람을 잃었다.
동료나 가족이나 배우자나 친구를 사고나 다툼 등의 원인으로 잃다.
결국 이상의 원인을 개괄하면 가장 중요한 재산이나 물건이나 사람을 잃는 것과 관련이 크다. 그래서 나는 실질적 상주 노릇을 하고 있던 사촌형의 누나 곧 내게는 사촌 누나에게 물었다. "혹시 최근에 형이 큰 재산을 잃은 적이 있나요?" 이에 들은 말을 요약하면 경제적 능력이 부족했던 사촌형은 물려받은 재산을 평생 까먹어가면서 살고 있었고, 최근에는 남은 재산도 얼마 되지 않고, 아들은 셋이나 되는데 첫째만 겨우 대학 졸업한 상태라, 마지막 수를 쓰겠다고 원룸 건물을 샀는데, 그것이 폭락해서 원금도 못 건지게 되었다.
결국 마지막 남은 재산을 다 잃었다는 충격이 심장마비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또 십 몇 년전에 나의 고종 사촌 여동생도 겨우 막 40대 초반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그 동생은 이혼하고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으면서 어린 애 둘을 키웠는데, 애들이 만 18세를 넘어가게 되자 갑자기 죽었다는 것이다. 들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애들이 성인이 되면서 보조금이 끊길까봐 걱정을 많이했다고 한다. 결국 이 동생도 생활비가 끊긴다는 상실의 충격 때문에 심장 마비로 세상을 뜬 것이다.
올해 초에 50대 후반 지인 한의사가 정상적으로 본인의 의원에서 잘 진료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다.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평소에 일기를 쓰면서 많은 글을 남겼는데, 불과 사망 전날까지 글을 써놓았다. 나는 그가 남긴 수십편의 글을 주욱 살펴보았는데, 모두 극심한 운영난과 생활고를 호소하는 글들이었다. 그도 결국 한의원 운영난으로 재산을 모두 잃게 될지 모른다는 상실의 충격때문에 심장 마비가 생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