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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T경험담

2022.11.07 10:28

망고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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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매트릭스 리임프린팅>에 수록된 사례이다. 역자이신 박강휘 선생님이 직접 상담한 사례이다. 본문에서 보다시피 알러지에는 관련된 상처의 기억이 반드시 있다. 그 기억을 EFT로 다루면 알러지도 사라진다. 

 

이와 관련해서 나의 경험을 말해보자. 나는 언제부턴가 진한 고기 국물을 너무 싫어했다. 그래서 사골 육수로 된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날 명절에 온 가족이 모였는데 동생이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 때 엄마가 몸 보신한다고 기름 둥둥 뜬 진한 곰탕을 억지로 먹여서 너무 싫었어요." 이 말을 듣자 진한 곰탕을 엄마 잔소리 들어가며 냄새 안 맡으려고 숨을 참으면서 억지로 느끼한 곰탕을 꿀꺽 삼키던 것이 떠올랐다. 

 

"바로 이거였구나. 나는 잊고 있었지만 내 몸은 이 때를 기억하고 있어서 내가 그렇게 진한 고기 국물을 싫어했구나."

 

 

 

===================================

 

지영 씨의 망고 알러지

 

 호주 유학 중인 27세의 대학원생 김지영(가명) 씨는 방학 중 귀국해 있을 때 만났다. 최근 1년간 학교 주치의에게 우울증으로 상담 받고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한 학기 휴학 중이었다. 우울증 자체는 프로작 복용으로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 다루어야 할 여러 가지 이슈가 있을 것으로 짐작 되었지만, 우선 가벼운 감정 문제를 EFT로 다루면서 관계를 형성하고 두드리기 기법에 익숙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되었다. 최근에 다루고 싶었던 문제가 있는지 물어보자 오랜만에 이모 집에 갔다가 망고를 대접받은 일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망고 알레르기가 있어서 거절하느라고 무척 난처했다고 했다. 사실 다니고 있는 학교 등굣길에 망고나무 가로수가 있어서 꽃이 피는 계절에는 나무 밑을 지나기만 해도 피부에 가려운 반점이 생겨 항히스타민제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체적인 증상 중 알레르기야말로 정서적인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와 상당히 관련이 크기 때문에 우선 매트릭스 리임프린팅을 시도해보았다.

 

 그녀에게 눈을 감고 망고 꽃이 활짝 핀 가로수 길을 걷고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하자, 목 안이 조이고 구역질이 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런 느낌을 떠오르게 하는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라고 했더니 5살 때였다고 했다. 그 기억의 동영상 장면으로 지금의 지영 씨가 들어가 보라고 했다. 말하는 것이 괜찮으면, 어떤 장면이고 5살 지영이는 어떤 모습인지 설명해달라고 했다. 

 

 “핫팬츠에 끈으로 묶은 민소매 옷을 입고 있고 점심을 잔뜩 먹고 배부른 상태에서 식탁 앞에 앉아 있어요. 엄마가 망고를 한 바구니 가져와서 큰 접시에 수북하게 망고를 깎아서 잘라놓더니 포크로 찍어서 먹으라고 해요. 그런데 으악, 나는 엄마 모습만 상상해도 싫어요! 끔찍해요!”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감정 고조에 얼른 눈을 뜨고 그 장면에서 나오게 했다. 어머니에 대한 지금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보라고 하자, 새까만 가시 다발로 가슴을 쑤시는 것 같고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고통 지수는 10점이라고 했다. 트라우마 장면에 동화되어 너무 고통스러워했기 때문에 일단 어느 정도 냉정을 찾을 수 있도록 EFT 두드리기를 시작했다. 정수리에서 손날까지 차례로 두드리기를 세 번 돌았을 때 반 정도는 누그러졌고, 다시 기억의 장면으로 들어갔다.

 

 어린 지영이는 망고가 목으로 넘어가는 미끄덩한 느낌이 너무 싫어서 망고를 안 좋아했다. 엄마는 이 맛있는 망고를 왜 먹지 않느냐고 혼내기 일쑤였는데, 그날은 최악이었다. 방금 전 잔뜩 점심을 먹고 난 후인데, 큰접시 가득 담긴 망고 조각 중 하나를 포크로 찍어 지영이 입에 들이댄 것이다. “이거 다 안 먹으면 맞을 줄 알아!” 지영이는 눈물을 흘리며 억지로 몇 조각을 숨도 쉬지 않고 꾸역꾸역 넘기다가 결국 한꺼번에 토해냈고, 그날 저녁 내내 설사를 하며 배앓이를 했다. 

 

 

 기억의 장면 중 가장 극적인 부분에서 멈추라고 하자 엄마가 망고를 억지로 입에 넣어주는 장면에서 멈추었다. 그 장면 속으로 지금의 지영씨가 들어가 5살 지영이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지영이를 안심시킨 뒤 이 상황에서 지영이의 기분이 나아지려면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를 물어보라고 했다. “5살 지영이가 뭐라고 해요?” “지영이는 망고가 목으로 넘어가는 게 정말 싫은데 안 먹으면 맞을까 봐 무섭다고 해요. 무서운 엄마를 보면 숨이 막힌대요.” 

 

어린 지영이에게 두드리기를 해도 좋은지 물어보라고 하니 허락했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손가락 끝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아이가 충분히 안정하도록 기억 속 지영이에게 두드리기를 해주라고 했다. “망고를 정말 먹기 싫은데 안 먹으면 엄마에게 맞을까 봐 무섭지만 너는 괜찮은 아이란다”라는 확언을 하고 ‘망고를 먹기 싫어’와 ‘엄마에게 맞을까 봐 무서워’를 요약어로 EFT를 하였다. 그녀는 어린 지영이가 원하는 대로 엄마를 가로막고 서서 지영이를 감싼 채 두드리기를 하며 계속 “너를 지켜줄 거야”하고 안심시켰다.

 

 이제 지영이가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 물어보라고 하자, “엄마, 나는 음식 쓰레기통이 아니야!”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가 엄마를 잘 설득해서 어린 지영이를 부드럽게 대해주라고, 엄마가 무섭게 안 해도 지영이는 자기 일 알아서 잘하는 훌륭한 아이라고 말해달라고 한다고 했다. 나는 “지영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하게 해주세요. 충분하게 하고 나면 알려주세요”라고 말했다. 어린 지영이는 자신과 엄마를 동시에 이해하는 어른 지영 씨의 보호에 안심하며 다 함께 바닷가로 놀러 가고 싶다고 했다. 눈부신 햇빛이 가득한 바닷가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그 장면의 밝은 빛과 에너지를 머릿속에 가득 채우게 했다. 

 

그리고 온몸 세포 하나하나에 트라우마가 끝났다고 전한 뒤 다시 그 빛과 에너지를 심장 속으로 모이게 했다. 그다음 온몸을 투과해서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 공간 속으로 퍼져나가게 했다. 마지막으로 충분히 에너지를 느끼라고 했다.

 

 눈을 뜨라고 했을 때 그녀는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다고 했다. 다시 눈을 감고 그 장면으로 가보자고 했다. 어린 지영이는 점심을 먹은 뒤 마당에서 놀고 있고, 엄마는 식탁에서 혼자 망고를 먹으며 밖에서 놀고 있는 지영이를 편안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매트릭스 리임프린팅 후에 당시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 문제가 없는 장면으로 달라져 있거나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영 씨의 우울증과 어머니와의 관계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기로 했고, 집에서 매일 저녁 두세 가지씩 걸리는 감정들을 찾아 EFT를 하라는 숙제를 주었다. 그녀는 알레르기가 어린 시절의 감정과 관계가 깊다는 데 놀라기도 했고, 트라우마의 기억이 누그러지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알레르기에 대해 EFT나 매트릭스 리임프린팅을 한 후 직접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하는 테스트는 금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영 씨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각오로 시험해보고 싶어 했고, 실제로 망고를 만지고도 가렵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다음 상담에서 이야기했다. 무엇보다도 망고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진저리가 쳐지던 느낌이 사라진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그녀는 이후 상담에도 적극적인 신뢰감을 가지고 찾아오게 되었다. 

 

주의)

EFT로 전문적인 의료 행위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타인을 위한 심리치료 및 신체치료를 포함하는 경우 반드시 자격 있는 의료인이나 전문가의 관리하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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