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 트라우마 치유 워크샵 참가한 뒤에 집에서 스스로 치유해봤어요!!!!

by 최인원 posted Sep 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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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치유활동에는 이틀이 꼬박 걸려요. 대부분의 시간을 마음먹는데 쓰고요(ㅠㅠ) 두시간남짓 명상을 했습니다. 활동의 목적은 감정을 느껴서 내보내는 거예요. 이런 활동을 하는 믿음은 '내 무의식에 쌓인 감정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감정이 나가면 나는 지금과 다르게 살 수 있다' 입니다.


평일에 정리해둔 엄마뱃속 트라우마 치유 확언(워크샵에서 한 내용을 써둔것) 을 읽으면서 마음에 거리낌이 있거나 불편함이 있는 것을 체크해두고요, 거울앞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심호흡을 합니다. 눈을 감는게 집중이 되면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엄마 뱃속이라고 생각하고 엄마x5 를 외치는 워크샵 방법 그대로 따라했어요. 확언을 외치면서 불편했던 감정이 뭔지 느끼고, 그 감정을 바깥으로 소리내어 외칩니다.  대부분의 대사는 eft를 하면서 외친 대사들입니다. 감정이 너무 올라오고 감정에 휩쌓여 괴로울때는 울면서 머리부터 겨드랑이까지 치는 루틴을 5-10회까지 하기도 합니다. 감정이 잦아들때까지요. 실제 제가 한 내용을 그대로 적어볼게요.

엄마 뱃속이라고 상상하는데 너무 들어가기 싫다-> eft : 들어가기 싫지만 들어가면 죽을것 같지만 이런나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사랑합니다 -> 엄마x5번 -> 엄마 날 봐요. 나를 봐요. 왜 날 안봐요? 엄마가 건강했으면 좋겠어. 엄마가 스스로를 돌봤으면 좋겠어. 그래서 나를 돌봤으면 좋겠어. (슬프고 억울하다는 감정을 느끼면서 엉엉 웁니다) -> 감정이 잦아 듭니다

그러다가 엄마는 어떤 감정일지가 궁금해져 엄마가 되어봤습니다. (워크샵에서 했던 방법) 이남자 어디갔어? 나를 책임져야 하는데 어디간거야? 이x끼 이xxx끼 내 모든걸 책임져야 하는데 어디간거야!!!!  이때는 감정이 격해서 거울을 보고 소리질렀습니다. 저는 이런 새로운 감정을 내뿜을때 내 기운이 어떻게 변하는지 눈으로 확인하는걸 좋아합니다. 내 두눈으로 똑똑히 널 봐주겠다는 마음으로 감정에 몰입합니다. -> 이때 몸 전체에서 아주 싸늘한 기운이 마구마구 나왔습니다. 극강의 살기를 느끼면서 욕도 하고 남자의 목숨까지 뺏겠다는 강도의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 엄청난 한기를 느끼던 중 아 내가 아빠가 없구나 하는걸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아버지는 잘 살아 계시지만 마음속에서는 아버지의 존재가 없었습니다. 평소 엄마의 말 한마디에 집착하고 엄마에게만 화가나는 이유를 알게됩니다.

다시 태아가 됩니다. 화가 조금 나가고나니 고분고분한 말투가 나옵니다. 엄마 나 여기있어요. 나를 외면하지 마세요. 나를 거부하지 말아요. -> 서럽다는 감정이 들어 엉엉웁니다. 환영받지 못한 내 존재가 서럽고 엄마 자궁 속 온 세포가 나를 거부하는것처럼 느껴집니다. 동앗줄 잡듯이 내가 안간힘을 쓰고 겨우겨우 자궁벽 세포에 매달려 있어 그런 나 자신이 너무 서럽고 애처로웠습니다. 서러움을 느끼며 엉엉 울었습니다. 대사도 계속합니다. 

갑자기 키우는 강아지가 떠오릅니다. 과거에 강아지 산책을 전담할때 사랑하는 강아지인데 하루 두 세번 나가는것이 너무 버거웠고 '얘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아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이 파박 떠오르면서 아 엄마가 나를 죽이고 싶을 만큼 부담스러웠겠구나라는걸 알게됩니다. 바로 엄마가 되어 말을 합니다. 너를 죽이고 싶을만큼 부담스럽다. 니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죽이고 싶어. -> 아 나는 부담스러운 존재구나. 나는 엄마를 괴롭히는 존재구나. 나는 가해자구나. 나는 괴롭히는 존재입니다. 또 눈물이 납니다. 이런 내 존재가 슬프고 절망스럽습니다.

그리고는 감정이 덜어지자 생각이 바뀝니다. 근데 내가 괴롭힌게 아닌데. 상황이 그랬던거지. 엄마가 그렇게 느낀거지. 나는 그냥 생겨나서 거기 있었던거야. 상황이 그랬던거야. 엄마가 힘들었던거고. 내가 그런 존재가 아니야. 나는 가해하는 존재가 아니야. 엄마의 감정일 뿐이야. 나는 그냥 그때 그자리에 있었던것 뿐이야. 많이 울었습니다.


* 이렇게 생각의 전환이 되는건  여러해 상담을 받으며 키워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상담을 하며 올라온 감정을 마주하고 명상으로 감정을 덜어냈고, 이성을 동시에 쓸 수 있을정도로 감정이 정리가 되면 상담선생님께서 생각의 전환이 되는 방향을 끊임없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엄마뱃속 트라우마라고? 낙태생존자? 그래 그당시에 힘들었겠지. 근데 너 태어났잖아. 과거야 어쨌든 지금 살아있잖아. 넌 사랑받은거야. 생각해보면 그말이 맞지요. 이런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고 제 생각 회로에도 길이 났습니다.) 아마 과거의 저였으면 이런 내존재는 죽어 마땅하다고 비관주의나 포기로 빠졌을것 같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전환이 됩니다. 이 부분에서 전환이 안될경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

 
마지막으로 내 가치는 하나님이 결정하신다. 절대평화와 기쁨 풍요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내게 말해주었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저만볼 수 있는 기록장에 오늘의 명상을 간단하게 적습니다. 적으면서 해결된것과 해결되지 않은것을 살펴봅니다.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는게 내가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것 입니다. 이 믿음은 아직 저에게 불편함으로 남아 있어서 평일 동안 다시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렇게 명상을 마치고 몸과 마음이 바로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빠(남자)가 없다는 허함도 남아있고 부담스러운 나에 대한 찝찝함도 남아 있었어요. 쓸쓸함이 많이 올라와 쓸쓸함을 느끼며 새벽3시까지 잠들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출근을 하여 바뀐점을 알게되었는데, 평소보다 짜증이 덜하고 아이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아이들이 말을거는게 너무 귀찮았고 대답하는것에 엄청 인색했거든요. 자기 생일이라는 아이의 말에 과거에는 '그걸 내가 왜 알아야하지? 안물 안궁.. 저리가'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가뿐하고 기쁘게 축하한다는 말도 해줄 수 있었고, 그 말을 듣고 기뻐하는 아이를 보며 행복했습니다.  뭔가 해소가 됐구나 알게됐습니다.

 

이런 과정의 반복입니다. 더이상 내 마음에 불편함 한점이 없을때까지 반복하는 겁니다. 짧진 않겠지만 끝은 있더라구요. 40년을 과거의 믿음과 감정으로 살았는데 남은 40년은 다르게 살고 싶어서 저는 이 방법을 계속 합니다. eft는 지름길입니다. 감정이 올라와 힘든시간을 아주아주 줄여줍니다.

 

 

출처) 다음 후기의 댓글로 달려있던 글인데 많은 분들이 보시도록 여기에 복사해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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