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EFT 레벨 1 워크샵을 듣고 난 후에
1년에 두 번만 예정되어 있는 '엄마 뱃속 트라우마 워크샵'을 연이어 수강하였다.
레벨 1에서도 그동안 감정을 억누르면서 살았던 내 모습을 인지하였고,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롭게 알게 된 시간이었으니,
가장 감정의 근원이 될 엄마 뱃속 트라우마는 꼭 듣고 싶어서 전날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음에도 강의를 들으러 갔다.
그리고 강의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100% 나와 같은 상황도 아니고 같은 슬픔도 아닌데도 한 분씩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부분들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워크샵 책에 떨어졌다. 그 당시에는 이유도 모르겠고 눈물이 나니까 눈물이 그냥 흐르도록 냅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몰랐고 내가 억압했던 감정'이 터져도 되는 분위기에 있으니 터지는 것 같았다.
엄마 뱃속 트라우마 워크샵은 지금의 나 자신이 나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지금의 나 라는 사람의 정체성이 엄마 뱃속 트라우마와 어렸을 때의 환경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를 다시 태어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트라우마만으로 인한 삶이란 나중에는 참 허무할 것 같았다. 또 엄마 뱃속 트라우마에 대한 다양한 예시와 그 원리를 원장님의 강의를 통해 들으면서 마음이 울컥하였다. 나는 잘 살고 있다는 생각으로 내가 감정을 억압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냥 이렇게 사는 건가 보다 싶었다.
간혹 내 마음 속에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도 겉으로 보이는 것들이 나쁘지 않으니 괜찮겠거니 하였는데,
엄마 뱃속 트라우마 워크샵을 들으면서 우리 엄마가 임신했던 상황과 그 생각과 감정이 나에게 투사가 되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 되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다보니 슬프고 우울하면서도 이제는 다르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생겼다.
원장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
우리의 삶은 한 권의 책처럼 적혀져 있을 수 있는데 엄마 뱃속 트라우마를 치유하면 새로운 책으로 쓰여질 수 있다 고 하셨다.
나는 지금 원장님께 상담을 받고 있는데,
정말 다시 태어나서 사는 느낌이어서 이 말씀에 정말 많은 공감을 하였다.
또 엄마 뱃속 트라우마 워크샵을 들은 후에 혼자서 eft를 하였는데 엄마 뱃속까지는 못 가보았지만 작은 한 아이가 컴컴한 곳에서 혼자 앉아서 멀뚱멀뚱 주변을 바라보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정말 펑펑 울었다.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버림 받을까봐 무서웠고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 빗장도 걸어두어서 내 스스로가 너무나 안쓰러우면서
또 반대로 내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타인이 위와 같은 나로 보여서 너무 많은 마음을 쓰고 에너지를 썼었다.
뭐 지금은 eft를 하고 훨씬 좋아졌는데 그래도 아직 남아있기는 하다:)
혼자서 eft를 하고 난 후에, 약간의 몸살 기운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마음은 좀 가벼워졌다.
감정이라는 것을 치워버리고 살았었는데 이제는 나 스스로도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엄마 뱃속 트라우마 워크샵을 들어보니 방대하고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그런 내용을 최대한 핵심적만 뽑아 이해하기 쉽게 강의해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