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여행언니님께서 쓴 EFT 치유 경험담입니다.
많은 분께 도움 되도록 이 글을 블로그에 올려주신 여행언니님의 깊은 뜻에 감사를 표합니다.
글이 길고 원래 2부작이라 두 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아래에 원문 주소를 올리니 되도록 원문을 같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ariel74/22199408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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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육통, 이유 없이 온몸이 아픈 난치병이지만 나을 수 있어요. 완치 경험담
이 이야기는 어떻게 잘 써봐야 할지 사실 조금 고민이 되고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지난 번 소개글에서 제가 몇년 동안 몸이 많이 아팠다고 했잖아요. 그때 제 병명은 '섬유근육통'이었어요.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참 심난하고 답답한 병이에요.
섬유근육통이란?
정의: 전신의 근골격계 통증과 뻣뻣함, 감각이상, 수면 장애, 피로감등을 일으키고 신체의 곳곳에 압통점이 나타나는 힘줄 , 인대, 근막과 근육, 지방 조직 등 연부조직의 만성적인 통증 증후군을 말한다.
원인: 아직 밝혀진 원인이 없으며 통증에 대한 지각이상 때문인 것으로 추측됨. 정상인들이 통증으로 느끼지 않는 자극을 통증으로 느끼게 되는데 이는 통증과는 상관없는 자극에 대해 몸이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근육이나 인대,힘줄 등에서 객관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진료과: 류마티스내과, 정형외과
한 마디로 몸에 이상은 없는데 온몸이 계속 아픈 병. 이게 섬유근육통이에요. 의사 선생님들은 평생 통증을 조절하며 살아가야 할 뿐 완치되기는 어려운 병이라고 말하죠.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치료법도 없어요. 그냥 통증을 완화시키는 진통제와 물리치료, 운동 요법 등이 처방됩니다. 진료과는 류마티스내과이지만, 류마티스도 아닌 희한한 병이에요. 환자들 역시 안 낫는 병이라 포기하고 겉으론 멀쩡한데 계속되는 통증에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구요.
저 역시 그랬었고 사실 섬유근육통이라는 진단 자체를 받은 것도 아프기 시작한 다음 한 2년은 지나서였어요. 그 전까지는 온갖 병원을 전전하며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준다는 주사를 수백 대 이상 맞았고 엑스레이 수십 장(안 세 봤지만 백장은 훨씬 넘을 거 같아요. ) MRI는 부위별로 총 9번을 찍었네요.
한 3년을 그렇게 고생하다가 다행히 나았답니다. 아팠던 그 기간 제 심정과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오려해요. 한양대 류마티스 내과 교수님이 평생 안 낫는 병이니까 진통제 먹고 통증을 잘 조절하며 사는 걸 목표로 하라 했거든요. 진료실 나와 펑펑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다 나았습니다. 통증이 사라진지 이제 7년이 지났고 그 후로 다시 아픈 적은 없었어요.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경험이라 블로그에 적기도 조심스럽지만, 혹시 이런 증상으로 힘드시거나 주변에 같은 환자가 있는 분들 계시다면, 제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남겨봅니다. 3년 반의 투병생활 압축이라 글이 조금 길 수도 있겠어요.^^
통증이 시작된 시점
처음부터 온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고 허리를 삐끗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어요. 통증이 시작된 날을 정확히 기억하는데요. 심장 수술을 받으시고 퇴원한 엄마를 침대에서 일으키다가 허리를 삐끗했던 날부터였어요. 뭔가 허리 아래 골반이 어긋난 듯, 심상치 않은 통증이었고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아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점점 심해졌어요. 그래서 mri를 찍었는데 제 허리는 너무나 건강하고 척추뼈 모양, 커브도 좋다며 20대 허리라고 하시더군요..^^ (당시 30대 후반) 다행스러우면서도 절망스러웠답니다. 그럼 난 도대체 왜 계속 아픈 걸까?
전신으로 퍼지는 통증, 병원쇼핑
처음엔 골반에서 시작한 통증이 척추를 타고 허리 위로 올라오더니 나중에는 목디스크 증상에 턱관절까지 통증이 왔어요. 누우면 목이 아프고 팔이 저려 비스듬히 앉아서 자는 날이 많았고 턱이 굳고 입이 안 벌어져서 숟가락도 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턱이 굳었답니다. 딸기 하나가 입에 안 들어가서 잘 게 잘라 먹으니 그 모습을 보신 엄마가 속상해하시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그때부터 병원 쇼핑이 시작되었습니다.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신경외과, 한의원 등 갈 수 있는 병원은 전부 찾아 다녔고 섬유근육통 환자 까페에도 가입해서 열심히 글을 읽어봤어요. 온통 절망적인 이야기뿐이더군요. 오래 시달린 분들은 거의 우울증이 함께 온 듯 보였구요. 고관절, 골반, 허리,등, 경추, 턱관절 모두 mri 결과는 정상이었어요. (당시엔 아픈데가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mri를 꼭 찍어야 직성이 풀렸어요.)
혹시 신병인가 싶어 무당도 찾아갔었는데 다행히 신 내린건 아니라 하더군요. 대신 큰 돈 드는 굿을 해서 어깨에 붙은 조상신을 떨쳐야 한다길래 그냥 나왔던 기억이 있어요. 검사하면 다 멀쩡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낫기는 커녕 자꾸 여기저기 더 아프다는 저를 이제 의사 선생님들도 병원에 그만 왔으면, 피하는 느낌이 들어 서글퍼지더군요. 나중엔 손목, 발목, 무릎까지 그야말로 안 아픈데가 없었거든요. 카이로프랙틱, 정골요법,필라테스 등등 좋다는 건 다 찾아 해봤지만 하고 나면 잠시 호전을 보이다가 도루묵이었어요.
여러 가지로 검색해본 결과 인대가 망가져서 아픈 거라고 굳게 믿은 저는 인대강화주사(프롤로테라피)를 맞는 것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이거 맞아보신 분들 알겠지만 뼈 끝 인대까지 닿도록 놓는 주사여서 무지 아프고 비보험이라 가격도 비싸거든요. 나중엔 kt 타고 대전의 어느 병원까지 찾아갔는데요. 주사 맞고 나서 당시 대전 을지병원 내과 의사로 있던 고등학교 동창을 오랜만에 만났어요. 친구는 제 이야기를 듣더니 '섬유근육통' 같다며 주사 그만 맞고 류마티스 내과에 가보라 하더군요. 처음 들어보는 병이름이었어요.
서울에 와서 바로 섬유근육통으로 유명한 교수님이 계시다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예약을 잡아 진료를 받았고 아니나 다를까 그 병이 맞다는 거에요. 통증수치를 1부터 10까지 나눴을 때 지금 7정도 되는 거 같다면서 수치를 3,4로 낮추는 걸 목표로 잡으랍니다. 진통제 종류 몇 달치를 처방받아 왔죠. 섬유근육통은 난치병이지 불치병은 아니다. 진단받은 날은 후련하기도 했어요. 그동안 수많은 병원을 다녀봐도 어디가 문제다, 병 이름이 무엇이다, 속시원하게 들은 기억이 없는데 그래도 '병명'을 얻었으니까요. 이제 나이롱이 아닌 진짜 환자가 된 거 같더군요. 근데 평생 약을 먹으면서 그리고 이렇게 아프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든 고쳐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섬유근육통에 대해서는 아무리 검색을 해도 일반적인 이야기 또는 모호한 정보밖에 없더군요. 제가 못 찾은 건지 모르겠지만 속 시원히 다 나았다는 글도 후기도 못 봤구요. 한 가지 공통된 내용은 낫기 어려운 병, 통증을 다스리며 살아야 하는 병이라는 것이었는데요. 불치병이 아닌 난치병이라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남편 피셜, 팔자가 좋아서 생기는 병. 제가 아프기 조금 전부터 오랫동안 하던 일을 쉬면서 집에 있었거든요.
7살 아이와 함께 집에서 온전히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처음으로 시작한 때였어요. 우리 남편은 제가 아무리 아프다 해도 병원에서 별 이상이 없다는 말 때문인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고 오히려 한 번씩 이런 말을 해서 제 속을 뒤 집어 놓곤 했거든요. “너무 편해서 아픈 거야. 팔자가 좋아서 아픈 거라고. 일종의 정신병이야. 자꾸 여기저기 아프다고 생각하면 멀쩡한 사람도 아파진다고. 차라리 나와서 다시 일을 해. 아프다는 생각할 틈 없이 뭔가에 집중을 해봐. 그럼 싹 나을걸?”
당시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말 그대로 피꺼솟, 화가 나서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사람이 이렇게 오랫동안 아프다는데 어찌 남의 속도 모르고 저런 말을 할까. 남편이 아니라 남의 편이다 정말. 근데요. 말을 안 이쁘게 해서 그렇지 지금 생각하면 맞는 말이었던 것도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나았나요?
저는 제 생각에는 (이 부분 중요합니다. 공식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제 생각이에요) 섬유근육통은 '마음에서 오는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경우는 그랬어요. 그리고 많은 환우분들 역시 그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이 참 조심스러운데요. 아픈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 하면, 심하게 말하면 정신병자 취급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저 역시 그랬고 그 기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아플 때 그렇게 열심히 가던 환우 까페에 다 낫고 나서도 완치 경험담을 남기지 못했어요.
어차피 몸에 이상이 없고 병원에선 고치기 어려운 병이라면 내 마음의 문제인걸까? 갑자기 '마음'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예전엔 다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여겨서 거들떠보지도 않던 마음에 관한 자기계발서 종류를 그때부터 찾아보기 시작했구요. 책들을 읽으면서 마음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되었 습니다. 없던 통증도 만들어내고 반대로 기능적으로 망가진 몸의 통증을 없앨 수도 있는 놀라운 마음의 힘. 몸과 마음은 별개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제 몸의 자연치유력과 제 마음을 믿기로 했어요.
물론 말처럼 쉽지 않았고 하루 아침에 뿅~하고 통증이 사라진 것도 아니었지만 일단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어요. 3년 넘게 하루 24시간 내 몸의 작은 통증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체크하고 신경 쓰던 것부터 버리기로 했고 남편 말대로 일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사실 온몸이 아파서 의자에도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었기에 처음엔 남편의 사무실 나오라는 소리가 정말 코메디처럼 들렸어요. (아파서 2시간짜리 영화보러 극장에도 못 가는 나를 하루 종일 앉아 있으라고?)
다행히 남편 회사니까 힘들면 중간에 집으로 가지 뭐,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사무실 출근을 했는데 이게 왠걸, 생각보다 안 아픈 거에요. 첫날 6시에 퇴근해서 집으로 가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날이 갈수록 통증은 줄어들었고 어느날, 정말 시나브로 제가 신경쓰지 않을 정도가 되었어요. 책을 읽고 마음을 다스려서 섬유근육통이 나았다고 하면 안 믿을 거 같아서, 말이 쉽지 그게 되겠어, 비난 받을 것도 같아서 많이 망설이다 쓰는 글이에요. 제 방법이 다 맞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운이 좋았던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어차피 병원에서 진통제 외에는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병인걸요..^^ 일단 한번 해보시겠어요.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움직이는 일.
참...적으면서도 뭔가 부끄럽고 이 무슨 교과서 같은 이야기인가, 참 재수 없다는 느낌마저 들지만, 여튼 그 당시의 저는 이걸로 나았습니다. 사실이에요.^^) 책들을 읽으며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하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고 제 문제가 무엇이었고 또 무얼 해결해서 좋아졌는지까지 세세하게 다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구요. 당시 제가 도움을 받았던 책 리스트를 적어볼께요. (제목, 저자,출판사 순입니다.)
-EFT로 낫지 않는 통증은 없다 (최인원, 몸맘얼)
-나는 왜 하는 일마다 잘되지? (최인원, 정신세계사)
-왓칭 (김상운, 정신세계사)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김상운,21세기북스)
-치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 (루이스 헤이, 나들목)
-시크릿(론다 번, 살림biz)
-세도나 메서드(헤일 도스킨,랜덤하우스 코리아)
이외에 좀더 있지만 일단 이 정도로.^^
책을 읽으면 다 낫는다는 말도, 병원 다니지 말고 약을 끊으라는 이야기도 절대 아니에요. 다만 제가 많이 아팠을 때, 섬유근육통을 앓다가 확실히 다 나았다는 후기를 한번도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근데 이제 알겠어요. 다 나은 분들이 분명 많을 거에요.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공개적인 글을 남기지 않았을 뿐. 이 병은 난치병이지 불치병이 아닙니다. 나을 수 있으니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시라는 뜻이에요. 제 부족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단지 그 마음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루이스 헤이 할머니의 확언으로 마무리할 께요. 아프신 모든 분들 빨리 나으시고 좋아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Aill is well in my world.
주의)
EFT로 전문적인 의료 행위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타인을 위한 심리치료 및 신체치료를 포함하는 경우 반드시 자격 있는 의료인이나 전문가의 관리하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