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1979년 생)은 2018년 말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 림프종('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항암 치료를 받고 다행히 8개월 만에 건강을 되찾아 활동을 재개했다. 투병 당시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진단 사실을 알리고, 책 『버티는 삶에 관하여』처럼 '함께 버티자'는 의지를 보였고, 현재는 완치 후 건강 유지와 새로운 저술 활동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몇 년 전에 허지웅이 혈액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서, 마흔도 안 된 나이에 왜 이런 치명적인 병에 걸렸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치유의 혁명, 심신의학 EFT>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았다.
●모두 내 책임이다. 내가 모두 챙겨야 한다. 더 이상 챙길 여력이 없다.
책임감 강한 큰아들이나 큰딸의 심리 상태다. 백혈구는 인체의 모든 염증 부위에 불려가서 이물질이나 세균이나 불필요한 조직의 분해를 돕는다. 이런 백혈구의 역할은 국가에 비유하면 늘 막중한 부담과 책임을 지는 경찰, 군대, 소방대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역할이 이상의 심리 상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나는 가치가 없다. 나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받는 것은 에너지를 받는 것이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굳이 살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또 적혈구도 백혈구도 주로 납작뼈의 골수에서 형성된다. 뼈는 열등감, 무능감, 무력감이 심각하면 병들고, 골수는 뼈의 일부분이다.
그는 도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그의 부모가 그가 아주 어렸을 때 이혼했고, 그의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그와 그의 남동생을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경제적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는 그가 직접 쓴 글에 잘 나오니 인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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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전역한 뒤 돈이 없어서 복학을 하지 못하고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하다가 탈진을 해서 쓰러진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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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왜 능력이 있으면서도 자식을 부양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왜 등록금마저 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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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인하고 싶었던 건 왜 내가 아버지에게 미움 받아야 하는지였다. 대체 내가 뭘 잘못해서 (아버지가 교수라서) 학교에서 공짜로 나오는 학비 지원금마저 주고 싶지 않을 만큼 미웠는지 하는 것 따위 말이다. 부모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게 나는 반평생 슬프고 창피했다.
출처: 나를 ‘혼자’로 만든 남자, 아버지 [매거진 esc] 허지웅의 설거지
게다가 그는 2010년에 결혼 1년 만에 자신의 성격 문제로 아내에게 이혼까지 당했다. 허지웅은 13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자신의 이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방송에서 “내가 혐오스러웠다. 전 부인이 이혼하자고 했을 때 무릎 꿇고 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잘못했다. ‘결혼 신고도 안 하고, 애도 안 낳겠다’고 했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안 보였던 것 같다. 여러모로 같이 인생을 살아가는 비전이 안 보인 거다”라고 고백했다.
이상의 자료들을 보면 허지웅이 왜 저런 심리적 원인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가? 결국 버려졌으니 쓸모 없다는 느낌과 기댈 데가 없으니 모두 나 혼자서 책임지고 챙겨야한다는 생각이 혈액암의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그럼 <치유의 혁명, 심신의학 EFT>에서 제시한 치유 확언을 한 번 보자.
●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대로, 되는 만큼 되는 대로, 해도 된다. 다 된다. 더 잘된다.
● 나는 내 페이스대로 간다.
● 나는 소중하다. 나는 무한히 사랑받고 사랑할 자격과 권리가 있다.
● 나는 하느님의 성스러운 자식이다. 나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그대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