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님은 50대의 주부입니다. 갓 스물이 넘어서 결혼해서, 남편과 함께 이런저런 사업을 하면서 지금은 어엿한 사업체를 가진 사장님의 사모님입니다. 하지만 약 20여년간 남편이 사업을 핑계로 룸살롱등에서 수없이 외도를 하면서도 전혀 개선이나 반성의 기미가 없어 드디어 몇 년 전 부터는 홧병에 걸렸습니다.
첫 상담시에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편분이 언제부터 바람을 피웠나요?"
"20년도 더 됐죠."
"그런데 홧병은 언제부터 생겼나요?"
"한 2년 됐죠."
"그럼 옛날에는 바람피워도 괜찮았는데 왜 요즘에는 화가 날까요?"
"그러게요. 전에는 그러다 말겠지 하면서 넘어갔는데 요즘은 도통 화가 안 가라앉네요."
"그럼 지금 홧병은 남편 탓인가요, 내탓인가요?"
"네?!!! 그러게요. 내 문제도 있는 걸까요?"
이 대화를 통해서 00님의 홧병이 단순히 남편 탓이 아니라 00님 내면의 변화에 기인한 것임을 인식시켜 드렸습니다. 막연히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미웠고 모든 문제의 원인이 남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소한 나에게도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 00님은 자신의 내면의 변화가 문제 해결에 필수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하자 해결은 쉽게 되기 시작했습니다. 총 2달의 상담을 통해 00님이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남편이 바람피운 것은 잘못이지만 남편이 이렇게 행동하게 만든 절반의 책임이 나에게도 있다.
- 나는 남편을 바로잡기 보다는 그저 무서워하고 회피하려고 하였다.
- '나는 혼자 설 수 없다. 나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나는 혼자 사는 것이 두렵다.'라는 부정적인 신념을 갖고 있었고 이 신념 때문에 나는 남편에 대해 아무런 주장도 할 수 없었다.
- 결국 남편이 잘못 행동한 데에는 내가 나를 올바로 믿고 사랑해주지 않은 데에도 원인이 있다.
- 따라서 내가 나의 신념을 바꾸면 내가 바뀌고 남편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바뀔 것이다.
이렇게 해서 00님은 '나는 나를 사랑하고 믿는다. 나는 홀로 설 수 있다. 홀로 할 수 있다.'는 확언을 신념으로 받아들였고 남편에 대한 분노를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을 미워하면서 집안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고통 속에서만 살던 삶을 벗어나 다양한 사회 활동과 교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편도 서서히 변해가면서 00님의 변화에 놀라 00님에게 막대하던 언행도 조심스러워지고 외도도 자연스럽게 줄고 있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