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포커 선수가 EFT로 승률을 올리다

by 최인원 posted Dec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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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포커 선수에게 EFT를 가르치면서 감정 앞에 이성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또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하지만 그럼에도 EFT로 이것을 바로잡는 것이 또한 얼마나 쉬운지를 깨닫게 되었다. 로또나 슬롯머신처럼 순전히 우연과 확률에만 의존하는 도박이 있는데 이것에는 기술이 필요 없다. 이런 도박에서 꾼의 유일한 선택은 이번 판에 참가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여부뿐이다.

 

이런 게임에서는 매 판에서 승부의 확률은 항상 그저 일정하다. 반면에 포커는 단순한 확률 싸움이 아니다. 한 당사자가 어떤 카드를 받을지는 물론 순전히 확률에 의해 결정되지만, 받은 카드로 어떻게 게임을 운영하느냐는 당사자에게 달려있고 그런 방법도 정말 다양하다. 훌륭한 포커 선수는 상대들의 운영 패턴을 잘 읽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운영할 거라고 예측할 것인지도 고려한다. 이런 모든 요소는 어떤 카드를 받느냐 하는 확률과는 완전히 다른 요소이다. 그래서 포커는 단순히 확률 싸움이 아니라 확률성을 띈 기술 경기이다.

 

포커에는 기본적으로 확률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잠시 몇 판 동안은- 받는 카드에 좌우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선수의 기술이 승부를 좌우하게 된다. 게임이 오래 진행될수록 결국에는 더 나은 선수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프로 포커 선수들은 이 사실을 명백하게 이해한다. 그들은 한 판의 승리나 한 회기의 승리보다는 일반적인 승률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한다. 탁월한 선수들은 일반적 승률을 심지어 시간당 임금으로까지 계산할 줄 안다. 예를 들어 이런 선수는 최소 20달러 정도를 베팅할 수 있다면 자신의 기술로 시간 당 40달러 정도 벌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이와 유사한 것이 주식 투자이다. 주가와 시장은 매일 이러 저리 요동치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정한 경향성을 띈다. 훌륭한 투자자는 일정하게 오래 투자할수록 이런 경향과 맞게 되어서 마침내 일반적인 수익이 난다는 것을 안다. 포커 선수가 이런 확률의 요동을 극복하는 방법은 되도록 많은 판을 두는 것이다. 많이 두면 둘수록 확률 요소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평균점으로 가기 마련이다.

 

인터넷 포커가 도래하면서 선수들은 여러 창을 띄워 한 번에 여러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일부 선수들은 이런 확률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 번에 연속으로 6개의 온라인 게임장에 참가하여 10-12시간 동안 각각 100판씩 두기도 한다. 이것을 한 게임장의 판수로 계산하면 무려 6,000판이나 된다.

 

이 정도로 게임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집중력이 필요하겠는가! 선수는 새로운 카드를 받을 때 마다 매 판의 확률 변수를 다시 계산해야 하고 또한 동시에 여기에 참가한 나머지 8 명의 게임 경향도 계속 추적해야 한다.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선수들은 쉽게 감정에 치우치게 된다. 90% 이상의 승률이 있는 판을 지면 누구라도 짜증이나 분노가 치밀기 마련이다. 반면에 안 좋은 카드로 기가 팍 죽어있던 판에서 운 좋게 이기면 억제할 수 없는 기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은 모두 똑같이 아주 위험할 수 있다. 게임에 감정이 개입되면, 분노든 지나친 기쁨이든 어떤 종류의 감정이든 간에, 선수들은 치우친 판단을 할 수가 있다. 포커 용어로 이것을 ‘씌웠다’고 한다. 선수가 일단 이렇게 씌워지면 전에는 보통 주의하던 것들에 관심을 주지 않게 되면서 서툰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씌워진 선수는 몇 시간이나 며칠 동안 벌었던 돈을 불과 한두 판에 잃기도 한다.

 

최근에 존이라는 프로 포커 선수가 이런 문제로 나에게 의뢰했다. 존은 하루에 주 5일 6-8 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포커가 그의 주 수입원이었다. 존은 하루에 얼마 동안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지를 알았다. 그는 하루에 8시간 이상은 게임을 하지 않았다. 그 시간을 넘으면 정신이 멍해져서 집중력이 떨어져서 좋은 판단을 하지 못해 승자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존의 문제는 요즘 한 회기에 지고나면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게임을 한다는 점이었다. 쉽게 말해서 그는 요즘 계속 잃고 있었다. 그는 승패란 요동치기 마련이란 것도 이해했다. 마침내 오래 경기를 하면 그가 이길 거라는 것도 알았지만 한 회기에 지면 손 떼고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엎친 데 덮친다고 이 문제가 어떻게 악화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는 최상의 컨디션이 이미 아닌데도 한 회기동안 너무 장시간 게임을 하고는 다 잃곤 했다. 최상의 컨디션은 이미 지났으므로 잘못된 게임을 하다 더 잃곤 했던 것이다. 이러다 결국 그는 ‘씌었다’. 이렇게 씌자 그는 더 나쁜 게임을 하고 그 결과 더 많이 잃곤 했다. 이런 악순환은 그가 가진 돈을 다 잃어서 어쩔 수 없이 좌절을 곱씹으며 그저 일어나 갈 수 밖에 없게 되어야만 멈췄다.

 

나는 존이 최근에 잃어서 일어나기 싫었던 회기에 집중하여 그 느낌을 느껴보게 했다. 그는 다른 모든 선수들보다 실력과 경험이 더 낫기 때문에 이기는 법을 안다고 말했다. 이성적으로는 게임이란 요동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지만 감정적으로는 그보다 못한 상대들이 자기를 이긴다는 게 용납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로 그 상황에 대해 EFT를 적용했다.

 

- 나는 비록 저 친구들보다 훨씬 나은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 나는 비록 포커가 확률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 나는 비록 나보다 못한 선수가 확률의 요동 때문에 나를 이길 때가 있지만...

- 나는 비록 결국에는 내가 승자가 될 것이고 게임에는 기복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런 식으로 두드리고 나서 존이 다시 그런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을 상상시켰다. 그가 말했다. “계속 게임하고 싶은 생각은 사라졌는데 그래도 뭔가가 있어요.” 그 느낌이 무엇을 연상시키는지 물었다. “이게 무슨 느낌과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러다 그가 문득 청소년 하키 대표 선수를 할 때를 떠올렸다. “코치가 지기만 하면 끔찍할 정도로 윽박질렀어요. 정말 지는 것은 넌덜머리가 나요.”

 

마침내 ‘절대 지면 안 된다’는 신념을 만든 핵심 사건을 찾은 것이다. 물론 이것이 전부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우리는 재빨리 그 사건과 관련된 생각과 감정을 EFT로 지웠다. 그리고 다시 최근의 진 게임에 다시 집중하게 했다. “더 이상 컴퓨터 앞에 있고 싶지 않네요.” 6주가 지나서 존이 나에게 연락했다. 그동안 몇 회기에서 졌지만 최상의 컨디션 시간이 지나면 그만 두었고 그 결과 그의 수익이 그의 예상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emof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