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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T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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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인이 된 분들에게도 대리 EFT를 할 수 있을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여기에 이와 관련된 경험담을 소개한다. 내게 전문가 과정까지 공부한 김서은 님의 경험담으로 깊은 통찰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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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T로 하는 천도제

 

 

임사체험자들의 경험을 다룬 책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일치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생명의 순환이며 사후에는 우주의 무한하고 자비로운 사랑속에서 존재하게 된다고 한다. 현생에서 아무리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범죄자라 할지라도 망자에게 기다리는 것은 무서운 심판이 아니라 오직 형언할 수 없는 사랑에 둘러쌓인다고 한다.어리석음속에 갇힌 특정 종파는 '믿음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자신들의 신을 믿지 않으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 또한 어떤 종교에서는 죄를 지으면 지옥불에 떨어져 영원한 고통을 받는다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기도 한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두려움과 무지에 사로잡힌 그들의 어리석음에 헛웃음이 나곤한다. 임사체험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지 심판의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을 인간과 같은 인격을 가진 존재로 해석할 때 이런 오류가 생긴다. 하나님이 잘잘못을 꼬치꼬치 따져서 특정 종교를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는 죄를 저질렀다고 불지옥에 떨어뜨리고, 창에 찔리는 고통을 영원히 겪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생에서 남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범죄를 저질렀다면 현상계에서 죗값을 치루는 것은 카르마의 법칙상 정당한 일이다.

 

하지만 죽어서까지 죗값에 대한 영원한 고통을 받는다는 논리는 두려움을 심어줘서 인간의 행동을 선하게 바로잡으려는 의도이거나, 특정 종교가 자신들의 이권을 유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임사체험자들의 경험에 의하면, 이 우주는 모든 생명체를 존재 자체로 사랑하기에, 그 사람의 인종, 성별, 행위, 종교와는 아무 상관없이 오로지 무조건적인 사랑만을 퍼부어줄 뿐이라고 한다. 설혹 자살한 영혼이라 할 지라도 그들이 죽어서는 한없는 사랑과 자애속에서 임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천도재>를 권유하는 종교인들이나 무속인 들의 말을 들어보면 종종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한다. 가족중에 객사나 병사등으로 하이 많은 상태에서 죽은 영혼이 있으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며 후손에게 달라붙어 일이 안 풀리도록 훼방을 놓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낙태를 한 여성에게  그 아기가 자궁에 들러붙어서 계속 당신을 괴롭혀서 몸을 아프게 하니 당장 아기를 달래주는 천도재를 해야하다고 말한 스님의 이야기도 들었다.

 

중심이 잘 안 잡혀있는 상태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실재라고 믿으면 더 깊은 두려움과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물론 살아있는 생명을 떼어내는 낙태는 아기에게도 엄마에게도 큰 상처이며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렇다고 낙태된 아기가 악령이 되어 엄마 몸에 달라붙어 괴롭히다는 말은 또 얼마나 해괴망측한 것인가? 생명으로 잉태되었으나 세상 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보낸 아기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천도재의 목적은 망자와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미움, 분노, 죄책감, 슬픔 등 부정적인 에너지를 치유하여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함이다. 가족과 나는 DNA와 혈연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기에 망자가 생존해 있을 때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면, 그것이 후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비슷한 경험을 반복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프로이트는 반복강박이라고 표현했다. 조상이 해결하지 못하고 간 숙제를 후손이 보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풀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는 EFT로 망자의 한을 달래주는 작업을 수차례 하면서 EFT가 천도재의 역할을 훌륭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어느날 잠자리에 누웠는데, 목을 길게 빼고 축 늘어진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무섭거나 섬뜩한 느낌이 아니라, 직감적으로 2년 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외가쪽 친척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속에서 깊은 슬픔이 밀려왔다. 자살하기 전 그분은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고, 가족들로부터도 외면당했다. 본인의 딸 역시 몇 년 전 젊은 나이에 아이 둘을 남기고 자살을 한 터였다

 

부인과도 사이가 나빠서 무시당하였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여자에게 기대고 싶었기에 다른 여자와 외도를 함으로써 부인의 미움을 받아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다. 그분은 아무데도 기댈데가 없었다. 결국 동거녀하고도 헤어지고, 혼자 살다가 추운 겨울날 쓸쓸히 산 속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 불쌍하고 외로운 영혼의 마음을 느끼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무엇보다도 딸과 남편을 둘 다 자살로 떠나 보낸 부인되는 분의 슬픔과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EFT를 하며 남겨진 부인의 슬픔을 계속 말로 표현하며 먼저 풀어주었다. 그리고 나서 홀로 두려움과 외로움속에서 죽어간 친척분의 마음도 달래주었다. 이렇게 하고 나니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고 망자의 영상도 희미해졌다. 다음으로 시부모님에 대해서도 EFT로 천도재를 해보았다.

 

시아버지가 폐암으로 10개월 정도 투병하시다 작년에 돌아가시고 나서 나와 남편은 3개월전 시아버지가 20여년 살던 집으로 이사해서 들어왔다. 이 집에 들어온 뒤, 심리불안이 심해지고, 시아버지가 쓰시던 방을 부부침실로 썼는데, 밤에 잠을 못자고 눌리는 느낌에 잠을 설치는 일이 종종생겼다. 전에 살던 신혼집보다 크고 햇볕도 훨씬 잘 들어오는 남향집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이 불안해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곰곰생각해보니, 유산과 남편의 퇴사도 영향을 끼쳤지만 시아버지의 생전 에너지가 많이 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아버지는 이 집에서 20여년 사시면서 많은 시간을 병마와 외로움속에 힘들게 살다 가셨다. 뇌경색으로 쓰러지길 몇 차례 반복하시면서 노환이 겹쳐 온 몸이 여기저기 . 아프기 시작하셨고 하시던 일을 모두 접고 집에서 TV를 보시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 말년에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독한 항암치료를 받으며 거의 먹지도 못하시고 입퇴원을 반복하시다가 생을 마감하셨다.

 

투병기간동안 나는 몹시도 시아버지를 미워하고 원망하였다. 갓 결혼하여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던 새댁이었던 나에게 시아버지의 폐암간병은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다.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알았다면 내 마음을 다스리며 여생을 편히 보내실 수 있도록 해드렸을 것을. 그 당시에는 시아버지의 암투병이 영원히 지속될 것 만 같은 암담함에 울기도 많이 울고 남편을 참 많이 괴롭혔다. 생전에 시아버지를 미워했던 그 마음이 나에게 죄책감으로 남아 이 집에 이사오면서 더 많이 힘들었던 것이다.

 

EFT를 하며 시아버지의 영혼과 대면하며 나의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시아버지, 나 정말 시아버지가 미웠어요.

계속 아파서 왜 남편과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나, 원망하고 미워했어요. 이렇게 나를 힘들게하는 당신이 시아버지란 사실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정말 죄송해요.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도 모르고 아버지에게 따뜻하게 대해드리지 못했어요.

아버지 죄송합니다..남편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계신 시아버지, 당신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아버지,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아버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사랑과 감사를 말로 표현하면서 내 마음속에 죄책감이 눈물과 함께 흘러내려가기 시작했다. 

 

곧이어 남편이 갓난아기였을 때 위암으로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영혼도 자연스럽게 내 곁으로 내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시어머니는 수차례의 유산끝에 남편을 귀하게 얻었다.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를 애지중지 키우다 남편이 고작 생후 10개월 됐을 때 위암으로 저 세상으로 가셨다. 사랑하는 남편과 어린 핏덩이를 남기고 젊은 나이에 이 생을 떠나는 어미의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시어머니가 갓난 아기였을 때의 남편을 품에 안으며 슬피 우시는 모습이 보이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들렸다. '아가야. 미안해. 엄마가 너 아장아장 걷는 것, 옹알이 하는 것, 학교 들어가는 것, 쑥쑥크는 것 다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가버려서 정말 미안해. 엄마가 네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너무 미안해. 엄마 없이 크느라고 얼마나 외롭고 무섭고 서러웠니? 엄마가 너 버렸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엄마는 늘 하늘에서 네가 잘 크기만을 바라면서 기도했어. 아가야 정말 미안하고 사랑해'

 

시부모님의 영혼을 느끼고 그분들의 마음을 연민으로 달래드리니 남편과 나, 시부모님이 하나로 연결되어 감사와 사랑의 에너지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소위 ' EFT로 하는 천도재 ' 작업을 마치고 시아버지가 쓰시던 방에서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그 공간이 주는 내리 누르는 듯하던 압박감과 답답함이 많이 사라졌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결혼을 통해

맺어진 시댁과의 관계는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동안 나는 시부모님에 대한 존중감이 없었다. 그분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었기에 남편에 대한 존중감도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시부모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감사의 마음을 느끼고 나니 남편을 수용하는 마음도 더 커지는 것 같다.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라 하더라도 마음을 고요히 하고 어떤 힘겨운 감정이든 직면하고자 하는 용기가 있다면 소통할 수 있고 서로를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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