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는데 한때 씨름판을 주름잡던 이봉걸(1957년생)이 나왔다. 그런데 한때 강호동과 이만기 등의 걸출한 장사들을 벌떡 집어들어 내던져서 '인간 기중기'라고 불렸던 그의 별명에 걸맞지 않게 그는 너무나 약해져 있었다.
그는 지팡이와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 다니는 근황이 24년에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나왔다. 휠체어를 타고 시장에 등장한 이봉걸은 말했다. “못 걷는다. 한 10m 이상 걸으면 다리가 떨려서 주저앉아야 한다.” 손떨림도 있다는 이봉걸은 “몸에 근육이 없어지니 손과 다리가 떨린다”며 “허리 통증 때문에 매주 병원에서 신경주사를 맡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척추협착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방송 당시에 그의 나이는 70도 되지 않은 67세였다. 도대체 인간 기중기 이봉걸의 허리는 왜 이렇게 꼬부랑 할아버지 허리가 되었을까? <치유의 혁명, 심신의학 EFT> 178쪽에 척추협착증의 원인이 나온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래서 '특종세상'을 마저 다 보니 해답이 나왔다.
205m 장신인 이봉걸은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씨름단에 들어가 당시 황제 이만기를 꺾고 10대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이봉걸은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천하장사 상금이 1500만원이었다 당시 2500만원이면 아파트가 한채였으니까 땅 사고 집도 지었다.” 이봉걸은 이렇게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으나 은퇴 후 사업하다 사기당하며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다 잃었다.
이봉걸의 매제가 말했다. "내가 알기로 이용당한 것만 4번이에요. 강원도에 호텔 짓는다고 한번 당하고, 경주에 아파트와 펜션 공사한다고 했을 때도 당했어요. 그러다 보니 몸이 나빠졌어요." 이봉걸의 동생 역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저렇게 되니까 가슴이 많이 아파요. 사기 쳤던 사람한테 또 사기당했어요. '오빠, 이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는데도 그 사람(사기꾼) 말을 믿고 또 당했어요."
이봉걸은 이렇게 말했다. "은퇴 후 집에서 가만히 있는 돈만 까먹을 수 없지 않냐. 죽염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근데 동업한 사람이 뒤통수 때리니까 한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다시 또 재기해서 돈이 좀 모이니까 가계 수표다, 어음이다 못 받아서 두 번째 자빠졌다. 애들한테 미안하다. (내가 사기당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았을 텐데. (미안해서) 누구한테 돈 달라는 소리 안 한다. 기초 연금 32만 원, 장애 수당 6만 원 등 총 40만 원으로 한 달을 산다."
결국 네 번의 사기로 전 재산을 다 날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 결과 척추협착증이 생긴 것이다.
- 나 혼자 다 떠받쳐야 한다(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지친다. 나 혼자 다 해내야
하는데 못하겠다.
- 이제 더 못 버티겠다. 내가(내 허리가) 부러지고 무너질 것 같다.
- 나는 허리가 꺾여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자존심 상한다. 나는 절대로 자존심을 버릴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