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하철에서 이런 시를 보게 되었다.
아흔 넘긴 아버지의 난청의 원인을 시인은 직관적으로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놀림이 돈 못 버는 남편이라는 구박이 무능한 아비라는 질책이 선택하며 살지 못한 세월 속에서 쌓이고 쌓여 고막을 막아버렸다."
그런데 <치유의 혁명, 심신의학 EFT>476쪽에서는 난청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원하는 말이나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신생아와 유아는 어머니의 다정한 목소리를 듣지 못할 때 중이염이 잘 생긴다. 칭찬, 인정, 승인, 제안, 승낙, 약속, 사과, 고백, 또는 ‘사랑해’라는 말 등은 우리가 늘 듣기를 기대하는 말들이다.
- 불쾌한 말이나 소리를 듣지 않을 수가 없다. 불쾌한 말이나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비난, 잔소리, 경고, 비명, 협박, 독촉 등은 우리가 늘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한 남자는 잔소리가 심한 아내와 10년째 사는데, 그동안 수시로 전에 없었던 중이염이 생겼다.
-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듣지 못해서 해를 입었다.
시험 전에 선생님이 불러준 힌트를 놓치거나, 상사의 중요한 지시 사항을 놓치거나, 작업 현장에서 중요한 경고를 놓쳐서 사고를 내거나 손해를 보았다.
- 내가 들은 말을 믿을 수가 없어.
한 여자는 문제없는 부부 생활을 20년째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바람났다는 말을 지인에게 듣는다. 한 남자는 20년째 성실하게 일해서 공장장까지 되었는데 갑자기 회사가 부도났다는 말을 듣는다.
- 도저히 소음을 더 못 들어주겠다.
폭발음, 총성, 쉼 없이 울리는 사이렌, 시끄러운 음악, 날카로운 울음, 고음의 비명 등을 더 이상 못 듣겠다. 배우자의 끊임없는 잔소리나 화내는 소리를 더 못 듣겠다.
- 내가 잘못 들어서 일을 망쳤다. 내가 잘못 들어서 잘못 전달했다. 내가 못 들어서 중요한
것을 놓쳤다.
청각 장애가 생긴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늘 실수하게 되고, 그 결과 종종 자기 비난과 자존감 저하를 겪게 된다.
청력이 심하게 손상되어서 소리를 질러야 겨우 알아듣는 70대 할머니 몇 분을 치료한 적
이 있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 남편이 수시로 소리를 지르거나 비난을 퍼붓는 성향이 있었다. 둘째, 이 할머니들은 착하고 수동적이어서 그저 참으면서 평생 살았다. 셋째, 상담 중에 수시로 남편이 하는 말 듣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다. 결국 이 할머니들은 남편과 헤어지거나 싸우는 대신 청력을 포기해서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럼 이제 난청을 치유하는 EFT를 해보자.
1. 듣고 싶은 말을 듣지 못한 결핍에 대해
비록 나는 사랑한다는 말, 인정받는 말, 따뜻한 칭찬을 듣고 싶었지만 들을 수 없었고, 그래서 마음 깊은 곳이 늘 허전하고 서운했지만, 나는 그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깊이 진심으로 받아들입니다.
2. 듣기 싫은 말을 피할 수 없었던 고통에 대해
비록 나는 비난과 잔소리, 화내는 소리, 협박하는 말들을 피하고 싶었지만 피할 수 없었고, 그래서 귀를 닫아버리고 싶을 만큼 괴로웠지만, 나는 그런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깊이 사랑합니다.
3. 중요한 것을 놓쳐서 해를 입은 경험에 대해
비록 나는 중요한 말을 놓쳐서 손해를 보고 실수를 했고, 그래서 "다시는 놓치면 안 된다"는 두려움과 긴장 속에 살아왔지만, 나는 그런 나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깊이 받아들입니다.
4.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은 충격에 대해
비록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소식을 들었고, 차라리 듣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런 충격과 슬픔을 겪은 나 자신을 깊이 진심으로 받아들입니다.
5. 견딜 수 없는 소음에 대한 거부에 대해
비록 나는 더 이상 이 소음을, 이 비명을, 이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고, 귀를 막아버리고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나는 그렇게 지쳐버린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깊이 사랑합니다.
6. 잘못 들은 것에 대한 자책에 대해
비록 나는 잘못 듣고 잘못 전달해서 일을 망쳤고, 그래서 스스로를 비난하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자책해 왔지만, 나는 그런 나 자신을 용서하고 깊이 진심으로 받아들입니다.
통합 수용확언 (모두를 아우르는 한 문장)
비록 나는 듣고 싶은 말은 듣지 못하고 듣기 싫은 말은 피할 수 없었으며,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잘못 들은 것으로 스스로를 탓하며 살아왔지만, 그래서 내 귀가, 내 몸이 더 이상 듣기를 거부하게 되었지만,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들어내야 했던 나 자신을 깊이, 온전히,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