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T로 허리 통증 치유
남편이 힘든 일 하는게 싫어서 내가 얼른 해치우자는 마음으로 무리하게 짐을 옮기다가 1차로 허리에서 뚝 하는 느낌이 났다. 무시하고 정 리를 마치고 청소기를 돌리는데 팔을 뒤로 빼는 순간 벼락 맞는 것처럼 눈 앞이 번쩍! 하면서 엄청난 통증과 함께 쓰러져버렸다. 상체와 하 체가 분리되는 통증! 걷기는 커녕 발을 땅에 댈 수도 없고 배밀이를 해야 할 판이니 남편 등에 엎혀서 ER에 갔는데 (남편 무거운거 안들게 하려다 나를 엎게 하네. TT) 다행히 대소변 가릴 줄 아니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아니고 아마도 디스크가 터진 거 같다며 진통제를 줬는데 통증이 전혀 잡히질 않아서 결국 마약성 진통제 먹고 집에 왔다.
문제는 일주일 뒤에 굉장히 중요한 서류 작업을 하러 다른 도시로 가야 했는데, 차로 두 시간 정도 가야 하는데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오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어서 정말 난감했다. 그 때는 코로나 때문에 정부 기관들이 최소한으로 운영될 때라 날짜 변경을 하면 그게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었다. 정보를 얻고자 척추 카페에 가입해서 주의점과 후기들을 읽었는데 뭔가 더 암담해졌다. 가만히 누워있는데 갑자기 잊고 있던 EFT가 생각이 나서 통증과 통증과 관련된 생각•감정, 그리고 ER에서 느꼈던 생각•감정에 대해서도 두드리기 시작했다. 태핑 포인트들을 두드리면서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수용 확언을 했다.
예를들면, 비록 나는 허리가 타는 듯이 너무 너무 아프지만,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
비록 나는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는 거 같았지만..
비록 나는 벼락 맞은 거처럼 눈 앞이 번쩍이며 쓰러졌지만..
비록 나는 응급실에서 혼자 침대에 누워있을 때 서러웠지만..
비록 나는 간호사가 나를 화장실로 데려가 앉혀줄 때 너무나 수치스러웠지만..
비록 나는 자꾸 여기 저기 아픈 내가 짜증이 나지만..
비록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무리했고 그런 내가 참 바보 같지만..
<영화관 기법>을 사용해서 장면마다 끊어서 내 입장에서 보고, 제 3자처럼도 보며 그 장면이 희미해지거나 빛이 보이거나 아무 느낌이 안 날 때까지 두드렸다. EFT를 안 할 때는 푹 자거나 유튜브에서 재밌는 것들을 보며 많이 웃었다. 3일만에 진통제 없이 걸을 수 있게 됐고, 일주일만에 다 나아서 두 시간 차 타고 가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아무 문제 없이 서류 작업을 마칠 수 있었고, 그 결과 또한 좋았다.
EFT를 하다 보면 드는 생각들
EFT하다 보면 '이렇게 해서 나으면 의사가 왜 필요하냐', '진짜 나으면 좀 무서운데' '에이.... 내가 뭐하는 짓이지..' 이런 현타 오는 생각들 과 의심하는 생각들도 떠오르는데 그런 생각도 두드린다.
비록 나는 '이렇게 해서 나으면 의사가 왜 필요하냐'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나도 마음 깊이 받아들인다.
비록 나는 이게 뭔 짓인가 싶지만..
비록 나는 진짜 내 병이 이걸로 다 나으면 좀 뭔가 이상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비록 나는 이런다고 내가 나을까 싶지만..
그리고 그냥 슉- 지나가는 생각들도 참 중요하다. 그냥 슉- 지나가는 생각들 속에는 나의 무의식적 믿음이 있다. 두드러지는 생각들에 대해 서는 "어,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라고 그 생각의 이상함을 감지하기 쉬운데, 그냥 슉- 휙- 지나가는 생각들은 자아 동질적이어서 분리 관찰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알아차리더라도 왠지 '이런 생각들도 두드려야 되나?'라는 묘한 귀찮음마저 일어나는데 오히려 그 런 생각들이 의외로 중요한 단서 역할을 할 때가 많았다.
질병을 일으키는 마음
병의 원인을 마음에서 찾고 몸의 질병과 마음의 상관 관계에 대해 기술한 책들은 많다. 'Heal your body, Official EFT from A to Z: How to use both forms of Emotional Freedom Techniques for self-healing, The secret language of your body, '신께 답을 구하다'등등. ' 질병을 일으키는 마음이라니, 내가 일부러 아프다는거야?'라는 저항감이 든다면 '스트레스는 몸의 호르몬과 면역체계 에 해로운 작용을 한다'라거나 '환자의 심리적 상태가 뇌에 영향을 주어 신체화 증상을 일으킨다'로 바라봐도 좋을 거 같다.
세세한 부분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책들의 저자들은 '허리'와 관련된 것들로 '벅차다,'책임감, '통제' '경제적 부담감', '어린 시절의 억압 된 감정들을 이고 지고 있음, '정서적 지지와 지원의 부족' 등을 언급한다. 통증 및 통증과 관련된 생각, 감정만으로 해결이 안 될 때는 이러 한 책들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만약 상담가가 있다면 어쩌면 내가 못 보는 부분을 짚어줄 수 있을텐데, 나는 그렇지 못 하니 이 렇게 책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 외에도 '나는 환자다, '이거 하면 아플거야'와 같은 내가 갖는 기대와 정체성이 되어버린 믿음도 있다. 예컨대 아무리 입으로 '나는 건강 하다'를 확언해도, 어떤 자세를 취할 때 문득 두려움이나 걱정이 몰려온다면 여전히 내 안에 '나는 건강하지 않다,'나는 여기에 문제가 있 다'는 믿음이 있다.
EFT가 정말 효과 있나?
EFT를 처음 알게 된건 7년전 쯤인데 개인적으로 나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구입하고 시도해봤는데 효과 가 있길래 계속 하게 됐다. 기작은 잘 모르겠다. 내가 모든 약의 기작을 알고 먹는게 아니듯 효과가 있으니 할 뿐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EFT 만 하는건 아니고, 나는 욕심쟁이라서 의사 선생님도 만나고, 진료도 받고, 운동도 하고, 건강식도 먹고, 명상도 하고, EFT도 한다.
EFT에 회의적이고 그 신념이 바뀌지 않는 것도 좋은 일이다. 옛날에 아주 우연히 EFT 상담가인 독일인 할아버지를 만난 적이 있는데, 할아버지는 EFT를 알고 여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새 삶을 찾았다고 했다. 반면 할아버지의 와이프는 외과 의사였는데 EFT를 전혀 믿지 않다 가 암에 걸리고나서 EFT 세미나에 참석하기 시작하셨다고. 그 말을 듣고 '아.. 한 사람의 신념이 바뀔 는 큰 일이 있는거구나. 싶었다. 하 긴 나도 비전형 신경 통증 때문에 알게 되었으니까. EFT에 자발적 흥미를 느낀다면 심리적, 육체적으로 힘들 때 써먹을 수 있는 나만의 무 기를 갖게 되는거니 좋은 일이고, 흥미가 없다면 흥미가 없는대로 그것도 좋은 일이고, 다 좋은 일이다.
개인적으로 최인원 선생님의 모든 책들이 도움이 되었고, Nick Ortner의 책들도 좋았다. Gary Craig나 최인원 선생님의 동영상을 보면 EFT의 기초 과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모든 분들이 매일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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