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나에게 EFT를 배우고서 대리 EFT를 직접 실천하며 그 기적을 몸소 경험한 이용희 님이 올린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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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가 7개월 전에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태변을 보지 못해서 복부에 불룩하게 가스가 찼고 결국 일주일 만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이를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홀로 두고 나오는데 너무도 괴로워서 집에 돌아와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펑펑 우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서 EFT 워크숍 1단계를 가르쳐주신 최인원 선생님께 용기를 내어 전화를 드렸더니 '대리 EFT'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의 증상 자체보다는 아이에 대한 저 자신의 부정적 생각과 감정을 지워보라고 하셨습니다. 부모와 아이는 무의식으로 서로 연결이 되니, 내 것을 지우면 아이 것도 변화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떠오르는 70여 개 정도의 온갖 부정적 감정과 생각을 적어놓고서 한참 동안 힘들게 지워나갔습니다.
그러다 2주 정도 지나 EFT 워크숍 2단계 일정이 다가왔습니다. 아이를 포함해서 온 가족이 고통스런 상황이라 취소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워크숍을 통해 나와 아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마음의 울림이 생겨 광주에서 서울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2단계 워크숍에서 제가 직접 강사님에게서 EFT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온몸의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 같고 온 방 안의 집기를 다 던져버리고 싶은 강력한 분노가 치솟으면서 고함이 튀어나왔습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내가 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었고, 혼자 EFT 할 때와는 또 다르게 마음이 더 비워졌습니다. 아이가 아장아장 내게 걸어와 폭 안기는, 또한 우리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 계속 두드리고 확언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지만 아이의 상태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약간 좋아져서 물이라도 한 모금 먹이면 다시 배가 불러왔습니다. 여전히 똥을 싸지 못해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누워 있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두 번의 면회 시간은 아이의 얼굴을 보는 유일한 기회였고, 저는 그때마다 아이 앞에서 EFT와 확언을 반복했습니다.
결국 1차 수술은 실패로 결론이 났고, 2차 수술을 통해 소장에 튜브를 연결해서 복부에 인공항문을 만들기로 했지만 그렇게 되면 나중에 대장이 회복되었을 때 다시 3차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렇게 경황 없던 마음이 이제는 좀 차분해져서, 아이를 서울의 유명한 외과의에게 데려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서울로 출발하기로 한 날, 아침에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담당 간호사가 우리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어머, 고건이 똥 쌌어요. 똥 쌌어. 기저귀가 완전 장난 아니에요."정말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수술 예후가 좋겠다는 희망을 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 앰뷸런스에서 다시 냄새가 나서 확인해보니, 그야말로 푸지게 시커먼 똥을 또 싸놓은 것입니다. 정말이지 찍어먹으라 해도 꺼려지지 않을 정도로 반가운 똥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직전까지, 아기는 한이라도 풀듯 그날만 네 번에 걸쳐 시원하게 볼일을 봤습니다. 하지만 쉬는 날임에도 수술을 위해 나오신 의사선생님은 아직도 배가 안 꺼졌다며 당장이라도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처럼 허둥지둥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아서 저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당장 큰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며칠만 기다려주시죠."
선생님은 약간 흠칫하시더니 이내 그러자고 하셨습니다.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저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마음을 비우고 EFT 워크숍 3단계 과정에 참가했습니다. 아니,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 참가했습니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가볍게 맥주 한 잔을 하는데, 숙소에서는 한국시리즈 7차전 야구경기가 텔레비전으로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마침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자인 나지완 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쳤습니다. 그런데 그 "딱!" 소리를 듣는 순간, 제 안에서 직관적인 느낌이 올라왔습니다. '저 한 방이 바로 그 한 방이다. 이제 우리 아기도 나을 수 있다!' 그렇게 3단계까지 무사히 마치고 월요일이 왔습니다.
"다행히도 배가 많이 꺼졌는데, 한 달 전에 검사를 위해 넣었던 약이 아직 장 속에 하얗게 남아 있어요. 보통 일주일이면 다 빠지는데, 한 달 넘게 남아 있는 걸로 봐서는 여전히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에 저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럼 다행이네요. 이왕 기다려주신 거 하루만 더 기다려주시죠." 의사 선생님께서 약간 허탈하게 웃었습니다. '처음 올라올 때는 그리
급박해하더니 사람이 이젠 이렇게 여유를 부리나?' 하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날 저는 이렇게 확언을 했습니다. "나는 비록 내 아이가 똥은 잘 싸고 배는 꺼졌지만 여전히 하얀 약이 장 속에 남아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니 걱정이 올라오지만, 이런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고건이가 장 속의 하얀 약도 시원하게 아주 시원스럽게 밀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선택합니다.“
마침내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으음, 약도 다 빠졌어, 대단하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수술 안 해도 되겠어요. 이 상태로 며칠 지켜보다가 퇴원하셔도 되겠습니다." 그렇게 듣고 싶었던 한마디. "퇴원하세요." 그 감동은 정말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 때는 정말 제가 사용하는 어휘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아이는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주 건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