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 가도 못하게 만드는 엉덩이 통증
한 70세 여성이 원인 불명의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왔다. 5개월 전부터 오른쪽 엉덩이가 아파서 잘 걸을 수도 없고, 정형외과에서 온갖 치료와 검사를 받았는데 효과가 없었다. 게다가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해서 허리 쪽에 수술까지 받아보았는데도 갈수록 심해졌다. 원인도 병명도 못 찾고 이제는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아파서 그녀는 이대로 거동불능이 될까봐 거의 공황상태 수준의 공포를 느꼈다. 이에 그녀가 아프기 전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물어보았더니, 90대 노모가 몇 년째 누워만 계시다가 이제 거의 숨만 붙어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녀는 주중에는 매일 어머니에게 가서 보살피면서, 몇 년 동안의 병간호에 지치기도 했고, 날마다 죽어가는 어머니를 보는 것에도 극심한 이별의 두려움과 노화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본인도 이제 70이 되어서 과거와 달리 어머니의 모습이 더 이상 먼 일로 느껴지지 않게 된 것이다. ‘죽어도 어머니한테 가기 싫은데 죽어도 가야만 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그녀는 의식하지는 못해도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고, 결국 이 마음이 엉덩이 통증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나는 매주 한 두 번씩 두 달 동안 이런 지친 마음, 이별의 두려움, 노화의 두려움 등을 EFT로 지워주었다. 그러자 공황장애 수준의 두려움을 일으키던 통증도 의식하지 않는 수준으로 약해졌다. 그러자 그녀는 이제 안심이 되는지 더 이상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