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해소 및 완화에 도움되는 이미지니어링(EFT)
말년휴가 나온 아들이 어찌하다 어금니 하나가 깨졌다고 한다. 깨진 부위에 혀가 닿거나 음식을 먹을 때 욱신욱신하게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빨을 닦을 때는 칫솔이 닿거나 물이 닿아도 아파서 힘들고 또 칫솔질할 때마다 피까지 난다는 것이다. 다음 날 복귀를 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치과치료를 받기에도 애매한 처지에 놓여있었다. 그리하여 아들에게 심상을 이용해서 도울 수 있는 이미지니어링을 활용해보자고 제안하니 관심을 보였다.
이미지니어링 기법은 영국의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감정자유기법)전문가 귀네스 모스(Gwyneth Moss)가 고안한 것이다. 이미지니어링에서는 말(생각 또는 언어), 이미지(오감이나 상상), 감정, 신체증상의 4가지 요소가 서로 연쇄 고리로 묶여 있으므로, 이들 요소 중에서 하나를 변화시키면 다른 연계된 요소들도 변화한다고 본다. 좌뇌는 언어로 사고하고, 우뇌는 이미지로 사고한다. 감정은 우뇌의 이미지와 관련되어 있으며 몸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관계를 활용하여 상상을 통해 증상을 만드는 심리적 원인인 핵심주제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많은 신체증상의 이면에는 감정적이거나 심리적인 원인이 결부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미지니어링으로 핵심주제에 보다 쉽게 접근하여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다루기 불편해하는 감정적인 문제를 비유적인 이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다루어줌으로써 증상을 해결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마음 고쳐 몸 고치는 한의사로 유명한 최인원 원장은 “불치병은 ‘낫지 않는 병’이 아니라 ‘뫔 의학(심신의학)을 받아들이지 않는 병’이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는 이미지니어링 등 다양한 EFT기법을 적용한 다년간의 진료경험을 통해 요통, 디스크, 골절, 오십견, 복통, 근육통, 혈압, 알러지, 화병, 우울증, 각종 암 등 약 100여 건의 치료사례를 수록한 「EFT로 낫지 않는 통증은 없다」는 책을 발간하였다. 그는 마음이 병을 만들어내고, 마음을 통해 병이 치유되는 원리를 몸소 확인한 것이다.
감정은 우뇌의 이미지와 관련되어 있으며 몸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관계를 활용하여 상상을 통해 증상을 만드는 심리적 원인인 핵심주제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많은 신체증상의 이면에는 감정적이거나 심리적인 원인이 결부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미지니어링으로 핵심주제에 보다 쉽게 접근하여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다루기 불편해하는 감정적인 문제를 비유적인 이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다루어줌으로써 증상을 해결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아들에게 적용한 이미지니어링 기법은 아래와 같다.
① (눈을 감고 명상모드를 조성한 후) 검지 끝에 아주 작고 빛나는 불빛이 있다고 상상하게 했다.
② 그 빛이 귓속으로 들어간다고 상상하게 했다(이러한 이미지 상상이 처음부터 잘 되는 사람도 있지만 혹시 독자가 이 방법을 적용하고자 할 때 익숙하지 않은 활동이라 잘 안될 경우에는 예행연습을 통해 준비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 아들의 경우에는 전에도 다른 문제로 몇 번 유사한 다른 기법을 적용하였는데, 처음부터 잘 되었으며 그 효과를 신뢰하고 있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만약 처음 경험하는데 잘 안될 경우에는 ‘레몬이미지 상상’처럼 쉬운 과정을 유도하여, 레몬이 없음에도 침이 고이는 것을 체험하게 한 후, 같은 원리로 상상을 유도하면 보다 수월하게 진행이 가능하다). 그 불빛이 혈관을 타고 이빨이 깨져서 아픈 부위까지 들어간다고 상상하게 했다.
③ 불빛이 깨진 이빨이 있는 부위까지 들어갔을 때 자세히 살펴보게 한 후, 그것이 어떤 색인지 물으니 빨간 색이고, 모양은 반쯤 쪼개진 사과 같으며, 만져보면 욱신욱신하게 아프고 느낌은 안쓰럽다고 했다. 아픈 느낌을 얘기할 때는 얼굴까지 찡그리며 고통의 정도를 표현했다.
④ 불빛을 다시 바깥으로 나오게 하고, 이번에는 마음의 눈으로 이빨이 깨져서 불편한 부분으로 들어가 보게 했다(이미지 상상이 잘 되고 이 기법적용이 원활할 경우는 ①~③없이 바로 ④로 들어갈 수도 있다). 아픈 부위를 바라보았을 때 오감각적으로 무엇이 보이고, 들리며, 촉감이 느껴지는지 등을 질문한 후(아들이 답한 내용은 ③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다시 나오게 했다. 그리고 아들이 얘기한 내용을 가지고 EFT 기본과정(지면관계상 기본 과정에 대해서는 2013년 5월호 “단 5분 만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를 참조)을 3회 가량 실시하자, 아들이 탄성을 질렀다. “이야!, 없어졌어요. 아무렇지도 않아요!”라며 혀로 깨진 이빨부위를 샅샅이 확인하였다.
마치 이빨이 깨지기 전처럼 아무렇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의 눈으로 다시 이빨이 깨진 곳에 들어가 오감각적으로 살펴보게 했다. 아픈 부위의 색은 선홍색 같기도 하고, 살구색깔이나 복숭아색깔 같기도 하단다. 모양은 둥그스름하고 크기는 보통이며, 만져보면 딱딱하고 느낌은 다치기 전처럼 자연스럽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1시간 후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식사를 하면서도 괜찮았고 식사 후 이빨을 닦는데도 피가 안 나왔으며, 욱신거림도 없어졌다고 신기해하여 치유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이렇게 EFT는 수시로 우리 가정의 상비약 역할도 하고, 때로 주치의가 되어 주기도 한다.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EFT기법이 있어 참 감사함을 느낀다.
저자: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조주영
추신)
전에 제게 EFT를 배우셨던 조주영 교수님께서 발표한 사례입니다. 분명히 구조적 문제 곧 이빨의 깨어짐이 있는 통증인데 EFT 기법으로 잘 치유된 것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통증에 관해서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구조적 문제가 반드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