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행복한 가정에 실었던 원고입니다, 참조하시고, 오늘도 행복하세요. -SmileJo-
잘 다듬어진 삶의 무기를 소유한 것 같습니다.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조주영
지난해에 “특수청소년상담”이라는 교과목을 강의하면서, 강의 말미에 학생들에게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를 조금씩 다루어 주었다. 지금까지 보고된 다양한 치유 및 치료사례와 연구논문, 그리고 필자의 오랜 상담경험으로 볼 때 EFT는 아주 탁월한 자기 관리 및 치유수단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쉬는 시간을 줄이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성심껏 안내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은 다양한 치유경험을 보고하였다. ‘취업과 결혼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짐’, ‘군대생활에서 겪었던 억울한 기억을 지워버림’, ‘얄미운 사람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사라짐’, ‘시험불안을 날려버림’, ‘부모나 친구와의 갈등으로 인한 심리적 고충으로부터 해방됨’, ‘불면증을 치료하였고 숙면이 가능해짐’, ‘엉덩방아 찧은 후부터 아프던 꼬리뼈의 통증이 없어짐’, ‘억울함과 분노감정 해결’ 등.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주 짧은 시간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한 경험을 하였다며 감탄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보고 중에서 D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왼쪽 송곳니가 깨어져서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상황인데 치료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좀 더 고통을 감내하다가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치료비를 마련하고자했다. 그런데 치아의 깨어진 모양이 날카로워서 혀에 상처가 나기도 하고, 입안이 헐 때도 있으며, 가끔씩은 욱신욱신하여 정말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필자가 아들의 통증해소를 도왔던 EFT사례가 D에게 힌트로 작용하였다. 말년휴가 나왔던 필자의 아들이 복귀전날 어금니 하나가 깨어져 아프게 된 일이 생겼다. 군인의 신분이어서 시간에 맞추어 복귀를 해야 하는지라 치과치료를 받기에 시간적으로 애매한 처지였다. 필자는 아들의 입장을 안타까워하다가 생각 끝에 아들에게 “이미지니어링”기법을 제안하여 적용하였더니 통증이 씻은 듯이 나았다. 아들은 편하게 귀대하였고 그 따끈따끈한 EFT사례를 그 주차에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본지 1월호에 게재된 “통증해소 및 완화에 도움 되는 이미지니어링” 참조).
D는 아들의 통증해소 사례의 내용이 자신의 깨어진 송곳니와 비슷함을 알고 그날 다룬 “이미지니어링”기법을 스스로에게 적용했다.
① 조용한 분위기에서 눈을 감고 검지 끝에 작고 밝은 불빛이 있다고 연상하여 마음의 눈으로 치아가 깨어진 부위로 들어갔다.
② 오감을 활용하여 깨어진 치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깨어진 모양은 마치 깨어진 꽃병 같았고, 다른 치아보다 상대적으로 크며 색깔은 검은색이고 악취가 났다. 혹여 잘못 건드린다면 남은 부분도 깨어질 것 같은 약한 모습으로 느껴졌다.
③ 그것에 대한 주관적 고통지수(0은 전혀 고통스럽지 않다고 느끼는 수준 ~ 10은 매우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수준)는 “9”로 상당히 높다.
④ 마음의 눈으로 상태관찰과 고통지수 측정을 마친 다음 그곳에서 빠져나와 관찰내용을 토대로 EFT기본과정(지면관계상 타점은 2013년 5월호 “단 5분 만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참조)을 실시했다.
준비단계에서 손날 두드리기를 하면서 수용확언(“나는 비록 나의 송곳니가 깨어진 꽃병 모양 같고 다른 치아보다 크고 검은색이며, 악취가 나고 잘못 건드리면 깨어질 것 같은 상황이지만, 이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을 3회 말하였다. 연속 두드리기에서 연상어구를 반복해서 큰소리로 말하면서 눈썹, 눈 옆, 눈 밑, 코 밑, 입술 아래, 쇄골, 겨드랑이 아래, 명치 옆, 엄지, 검지, 중지, 소지, 손날의 순으로 각 타점을 5~7회 두드렸다.
뇌조율 과정에서 손등의 전역부분을 계속 두드리며 해당동작(지면관계상 생략)을 하였다. 그리고 연속 두드리기에서 연상어구를 반복하며 몸의 각 타점과 손의 각 타점을 5~7회 두드리고, 마지막으로 쇄골타점을 두드리며 3회의 깊은 심호흡으로 마무리했다. 기본과정 1회 실시로 주관적 고통지수는 “5”로 떨어졌다. 기본과정 2회부터는 수용확언과 연상어구에 “여전히”라는 말을 추가하여 15분가량 더 반복하자 주관적 고통지수가 “0”으로 떨어졌다.
⑤ 다시 한 번 마음의 눈으로 아픈 부위를 찾아들어가 보았다. 깨어진 치아는 첫 느낌과는 달리 멋진 고드름 모양이었고, 적당한 크기로 다른 치아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깔끔한 외양을 갖추고 있었다. D는 EFT의 놀라운 효과에 신기함과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자가 치료를 마무리하였다.
그날 이후 깨어진 치아에 대한 불편한 생각이 사라졌고, 생활 속에서 더 이상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깨어진 치아로 인하여 겪어오던 통증도 없어지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아 밥을 먹을 때나 웃을 때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도 느낌이 좋았다.
요즘 D는 EFT를 통한 자가 치료 체험을 매우 소중한 자산으로 여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매우 값지게 활용할 수 있는 잘 다듬어진 무기를 소유한 것 같다며 필자에게 고마움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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