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뱃속 트라우마의 개념은 최인원 원장님 강의나 저서로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EFT를 하다보면 특정 사건보다는 부모님에 대한 감정만 떠올라 추상적이어서 혼자 하기가 힘들었어요.
집에서 되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하기는 했지만 진전이 더뎠습니다.
이번에 엄마뱃속 트라우마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워크샵에 참여해서
제 얘기를 남들 앞에서 꺼내려니 일단 어렵고 낯부끄러웠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해서 참 좋았습니다.
아기는 정말 욕심쟁이어서 완벽한 보살핌을 바라고,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큰 상처가 된다는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니 엄마뱃속 트라우마의 위력을 되새길 수 있었구요.
다른 분들의 사례들을 들으면서 같이 EFT 하니 공감되기도 하고
혼자만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 사례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처음 말해보았는데,
말하기는 힘들었지만 하고 난 후에 가벼워졌습니다.
마치면서 한 명 씩 확언샤워 해줄 때는
환영받는 느낌이 좀 생소하긴 했지만 기분좋게 끝났네요.
워크샵이 끝나고 며칠 뒤에 왠일인지 부모님께서 제 직장까지 오셔서 점심을 같이 먹게 되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네요.
제 마음속 이미지에서는 부모님이 좀 더 거인처럼 크고 뭔가 넘어설 수 없는 느낌이었는데요,
식사할 때 보니 왜 이렇게 작아진 것 같은지, 그냥 평범한 인간처럼 보였습니다.
워크숍 때 제 옆에 앉으셨던 분이
부모님도 아기를 가졌을 때 뭣도 모르던 어린 나이였다고 말씀해주셨던 게 기억나면서
덕분에 제가 가지고 있던 부모님에 대한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뱃속트라우마 워크샵 수료증을 받고 나서 모인 수료증을 정리하는데,
EFT 레벨1 워크숍 수료증 날짜가 2016년 12월 4일이었어요.
취직 때문에 꾸준히 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제가 하거나 배웠던 방법들 중에서
EFT가 가장 쉽고 효과가 좋았습니다.
원장님께서 마무리할 때쯤에 우리가 한 노력은 어디 가지 않고 남는다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되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 EFT를 하려고 합니다.
저도 오래 전에 내적 평화 과정을 한참 하고 나니 커보이던 부모님이 작고 늙어보이고 도리어 내가 보살펴야할 아이처럼 느껴졌던 기억이 있네요. 부모가 하느님처럼 나를 보호하고 사랑해주기를 바라던 아이의 기대와 실망이 빠져나가고 나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 동안 그 고통 속에서 사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정회원 승급되어서 정회원 자료실에 들어가실 수 있구요. 이번 워크샵 ppt를 pdf로 변환해서 올려놓았으니 다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