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토요일에 자전거를 20키로 정도 타고 퇴근했다. 안장의 고정 나사가 풀렸는지 삐끄덕 거렸고, 오는 동안 자세가 불안정했다. 자고 일어났는데 왼발 새끼발가락쪽 발날이 아팠다. 새끼발가락을 움키면 발날쪽이 타박상을 입은덧 욱신거렸다. 아버지의 49재를 지내러 아침 일찍 운전해서 서울에서 사천까지 가는데 왼발을 움키면 꽤 큰 통증(5정도)이 생겼다. 간만에 나의 통증에 EFT를 적용할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에 다음과 같이 EFT를 해보았다.
- 비록 내 왼발 발날이 움키면 욱신욱신 아프지만 깊이 완전히 나를 받아들입니다.
- 비록 아마도 어제 자세가 불안정해서 왼발에 무리가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깊이 완전히 나를 받아들입니다.
- 비록 나는 이렇게 무리가 되는 줄도 모르고 몸을 혹사시켜서 몸에게 미안하지만 깊이 완전히 나를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약 10분 정도 차가 드문 구간에서 운전을 하면서 EFT를 하고 나니, 통증이 3 정도로 줄었다. 그런데 그 이상은 줄지 않았다. 핵심 주제를 찾아서 뿌리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특별히 더 이상 할 것도 없는 것 같고, 또 운전중이라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중단했다. 그리고 어머니댁에 가니 EFT를 할 틈도 없어서 그냥 자고 일어났는데, 월요일 아침에 확인해보니 그냥 다 나아버렸다.
어떻게 된 일일까? 보통 EFT를 하면 즉각 효과가 나고 그 자리에서 증상이 다 사라지는 경우도 많지만 이렇게 그 효과가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지연 효과(delayed effect)'라고 한다. 이틀이 지난 화요일에 다시 확인했는데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