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례는 무려 2008년 6월 26일에 올렸던 사례입니다. 지금 돌아보니 아직 서투르고 부족한 면이 많은데, 하여튼 심리적 역전이 심각하여 EFT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신은 좋아지고 있다'는 확언을 반복하여 치유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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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원 전 상황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중 우연히 농담조로 들은 ‘너는 재수 없는 아이다’라는 말이 머리 속에서 항상 떠돌면서 자신의 주위에서 무슨 일이 생기던 간에 자신이 재수 없어서 그렇다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함. 심지어는 물건이 떨어지거나 방송에서 누가 다치는 것을 보기만 해도 내가 재수없어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함. 자신도 이성적으로는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도저히 감정적으로는 조절이 안된다고 함.
이런 상황이 일년 이상 계속 되는 과정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무서워서 엉겹결에 농약을 먹는 등 자살 시도를 3 번이나 하였다고 함. 한 번은 농약을 먹고 죽어가는 느낌이 들자 갑자기 죽음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들었다고 함. 그래서 사는 것도 두렵고 죽는 것도 두려워 진퇴양난의 상태에서 허우적대는 상태였음. 내원 당시에는 더 이상 상황이 개선되지도 않고 가족들과 친구들도 모두 이 여대생의 반복되는 넋두리에 지쳐 모두 포기해 버린 상태였음.
@ 초진 시 상황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하고서 “나는 재수없는 아이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마음 속 깊이 진심으로 나 자신을 받아들입니다.”로 수용확언을 했는데 ‘받아들입니다’라는 말에 저항을 하면서 “도대체 이런 나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여요?”라고 함. 그래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받아들입니다’로 했는데도 여전히 효과가 없음. 약 20 분 정도 EFT를 적용했는데 아무 효과도 나지 않고 내 얼굴만 멀뚱멀뚱 바라만 보는 어색한 상황이 계속됨.
이후 2 시간 정도 이리저리 다양하게 EFT를 적용했는데 전혀 효과가 나지 않음. 태어나서 이렇게 효과가 안 나는 것은 처음이었음. 심리적 역전이 너무나 강하게 걸려있는 상태라고 생각됨. 그 다음 날도 이런 상태로 2 시간 정도를 하고 나서는 방법을 바꿔야 되겠다고 생각함.
@ 이후 4개월 간의 진료 상황
자아가 완전히 붕괴되어서 환자의 마음이 무정부상태에 있다고 판단함. 자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함. 그래서 이후 이메일과 전화로 이뤄진 모든 상담에서 무조건 계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어요. 네 그렇게 좋아지는 거예요.’라고 우김. 너무나도 태연하고 당연하게 좋아지고 있다고 우김으로써 결국은 내담자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착각?)하게 되고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조금씩 현실에 몰두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게 됨. 이후 4 개월 정도가 지나서 이 환자로부터 “이제 완전히 좋아져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고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듣게 됨. 서울에 취직이 되면 찾아오겠다고 감사를 표함.
@ 이 내담자에 대한 나의 피드백
치료자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결코 낙심하거나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치료자의 긍정적인 마음은 내담자에게 피그말리온 효과를 발휘하여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효과를 낸다는 것을 이 환자의 사례에서 배우고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