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의 궁전’과 ‘벽 글씨’
청와대나 정부 청사 같은 큰 관공서를 가 보신 적이 있나요? 관공서에 가면 여러 개의 건물과 방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 건물과 방에는 각각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민원실, 청장실, 대기실, 원장실, 총무과, 서장실 등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는 허용된 곳만 드나듭니다. 슬쩍 지나가면서 보이는 관장실이나 서장실이 널찍하고 좋아 보이지만 그 곳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권한도 없고 출입증도 없기 때문에 함부로 가지 못합니다.
이러한 방과 건물들이 우리의 마음속에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방과 건물을 크레이그는 ‘가능성의 궁전’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현재 사는 곳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고 다른 방이나 건물에도 가고 싶지만 아무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익숙한 장소만 다니면서 부러워합니다. 모든 건물과 방의 벽에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이 글씨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할 수, 못할 수, 돼, 안 돼, 가능, 불가능 등과 같은 가능성과 한계와 당위를 규정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의 경험, 기억, 규칙, 규범, 태도, 신념 등도 포함됩니다. 심지어 오른 손으로 밥 먹어야 한다는 것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러한 벽 글씨가 어떠한 것인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는 항상 벽 글씨에 따라 행동하고 판단한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게 됩니다. 우리는 모든 행동을 하거나 가치 판단을 할 때에 항상 벽 글씨를 따릅니다.
“우리는 항상 벽 글씨의 조언을 따른다.”
위에서 우리는 항상 벽 글씨의 조언을 따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우리는 벽 글씨의 꼭두각시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2. 우리가 진실이라고 판단하는 것의 실체는 우리 내부의 벽 글씨이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크레이그에 대해서도 누구는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누구는 거만하다고 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크레이그는 한 사람이지만 그를 판단하는 각자의 벽 글씨는 여러 개이고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사실상 우리가 가진 벽 글씨의 내용입니다.
3. 모든 벽 글씨는 외부에서 온 것이다.
우리의 벽 글씨는 사실상 우리가 좋아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모두 부모, 가족, 형제, 친척, 학교, 친구, 동료, 언론 매체, 정부 등에서 받은 정보들이 그냥 무작위로 적혀 있을 뿐입니다. 그것들 중 상당수는 알고 나면 상당수가 우스꽝스런 것도 많습니다.
크레이그는 아동기에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 밖에 하지 못했던 할머니가 큰 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내던진 ‘신사는 여자의 순결을 지켜줘야 된다.’라는 말을 듣고서 대학 졸업을 하고서도 제대로 연애 한 번 못했다고 로맨스가 부족했던 그 시절을 한탄하는 말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어렸을 때 무심코 들은 어른들의 몇 마디가 아무런 정당성 없이 평생을 좌우하는 벽 글씨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에 맹목적인 반공 교육을 받은 탓으로 철들기 전까지는 신문에서 누가 좌파라고 하면 다 감옥에 가야 할 사람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선생님과 어른들이 그저 빨갱이는 나쁘다고 했으니까요. 이 외에도 ‘부자는 인색하고 악독하다.’라는 말을 어렸을 때에 많이 들은 사람은 세상의 모든 돈 있는 사람은 그런 줄 알게 되고 결국은 자신이 부자가 되는 것 자체를 죄악시 할 수도 있습니다.
4. 우리의 내부 대화가 벽 글씨이다.
평소에 내가 자주 하는 말을 적어 보십시오. 이런 모든 말들이 나의 벽 글씨를 반영합니다. 힘들어, 못 해, 싫어 등의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벽 글씨가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벽 글씨는 그대로 그 사람의 인생의 현 상태를 반영합니다.
5. 우리는 과거의 벽 글씨에 의해 현 상태에 있다.
지금 우리를 현 상태에 있게 한 원인들은 모두 나의 벽 글씨입니다. 나는 이러한 벽 글씨로 인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고 또 현재의 모습에 갇혀 있기도 합니다.
6. 벽 글씨의 내용은 서로 상충되기도 한다.
우리의 행동이 갈팡질팡하는 것은 벽 글씨의 내용이 서로 상충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돈을 좋아한다.’는 벽 글씨와 ‘ 힘든 것은 싫다.’는 벽 글씨가 공존하면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다가도 힘들어지면 그만 둘 수도 있습니다.
7. 우리의 계속된 생각은 현실이 된다.
우리가 끊임없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가장 큰 벽 글씨로 새겨지고 이것들이 우리의 현실이 됩니다.
8. 우리의 현실을 바꾸려면 벽 글씨를 바꿔라.
이상의 설명으로 우리의 벽 글씨가 현실이 됨을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실을 바꾸려면 벽 글씨를 바꿔야 합니다. 이 벽 글씨가 돌에 새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연필로 쓰인 것이고 벽 자체도 마분지에 불과 할 수도 있습니다.
벽 글씨를 바꾸는 방법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EFT로 부정적인 생각과 기억을 지우고 확언으로 다시 쓰세요. 긍정적인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으세요. 대중 매체와 같은 부정적인 정보 원천을 차단하세요. 긍정적이고 밝은 음악이나 그림을 많이 듣고 보세요. 가족 간의 대화를 가능성과 긍정의 말로 바꾸세요. 자신의 내부 대화를 확인해 보고 긍정과 가능성으로 바꾸세요.
9. 벽 글씨는 성공, 행복, 자기 계발, 질병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이상의 설명을 들으면 벽 글씨는 단순히 성공, 행복, 자기 계발 등에만 응용될 것 같지만 건강과 질병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제가 치료한 많은 환자분들이 치료가 안 되는 경우에 물어 보면 상당수가 ‘이 병은 전문의 선생님이 더 이상 안 낫는다.’고 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이 병은 담당 전문의 선생님이 더 이상 안 낫는다고 했지만 마음 속 깊이 진심으로 나 자신을 받아들입니다.’라고 수용 확언을 하고 치료하니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외에도 병이 오래되어서, 나이가 많아서, 약을 안 먹으면 불안해서 등의 제한적 신념이 병을 안 낫게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10. 벽 글씨를 이해하면 타인과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관용성이 커집니다.
살인자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살인을 하게 된 행위의 배경에는 그 행위를 하게 만든 벽 글씨가 있습니다. 그 사람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를 하게 만드는 벽 글씨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나의 못난 점들이 나 스스로 못나서가 아니라 나의 벽 글씨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이해하면 타인과 나에 대한 용서와 화해와 이해의 마음이 커집니다. 그 결과 내 마음의 평화가 커집니다. 이 점이 벽 글씨 비유의 가장 큰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11. 우리의 벽 글씨를 확인해 보자.
당신의 벽 글씨에는 어떤 계속되는 생각이 있는가? 다음 문장의 빈 칸을 채우되 생각하지 말고 한 번에 써 보세요. 3개 이상씩 써보세요.
1.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하다.
2. 돈이 많은 사람은---------------하다.
3. 어머니가 항상 -----------라고 말했다.
4. 아버지가 항상 ----------라고 말했다.
5. 인생은 -------------하다.
6. 내가 자주 하는 말은 --------------이다.
결과가 어떠한 가요? 실망스런 부분이 많은 가요? 긍정적인 부분은 살리시고 부정적인 부분은 EFT로 실망하지 말고 지우시면 인생이 바뀝니다.
추신)
우리의 행동과 생각과 건강과 행복과 성공이 어떻게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명확하게 밝혀주는 글입니다. 돈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죠.
@ 돈에 관한 긍정적인 벽글씨
: 힘이다. 풍요롭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다. 자유이다. 여행을 마음대로 갈 수 있다.
@ 돈에 관한 부정적인 벽글씨
: 돈이 많은 사람은 탐욕이 많다. 돈을 벌려면 똑똑해야 한다. 나는 돈에 약하다. 돈을 벌려면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 등
돈에 관해서 이렇게 긍정과 부정이 섞여있을 때 우리의 행동은 이 두 부분 중 한 부분만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적절히 이 두 부분의 욕구를 절충하는 지점에서 행동이 일어납니다. 그 결과가 현재 나의 수입이 됩니다. 그래서 '돈은 의식이자 에너지'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