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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T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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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스포츠 멘탈 코칭 EFT>의 저자 김병준 코치가 이 책에 쓴 EFT 경험담입니다.  한 편의 소설 같고 영화로  만들어도 될 만큼 극적인 얘기들로 가득하니 찬찬히 읽어보세요. 글이 길어 나누어서 올립니다.  인생의 벼랑 끝에 몰렸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더욱 더 이 글을 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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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장비검열을 하다가 심한 폐렴에 걸려 쓰러져 국군대전병원에 한 달간 입원을 했는데, 엑스레이로 폐를 찍어보니 염증 때문에 온통 하얗게 나와서 군의관이 깜짝 놀랐다. 게다가 아무리 해열제를 먹어도 40도가 넘는 열이 일주일 넘게 내려가지 않아 군의관이 며칠만 더 지켜보고 차도가 없으면 민간병원으로 나를 옮길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원장님의 책을 보며 폐렴이 생기기 전에 심하게 받은 스트레스를 떠올리면서 EFT를 해보았다. “나는 비록 말도 안 듣는 후임들과 내 마음도 몰라주는 간부가 너무 밉고 화가 나지만, 마음 속 깊이 나를 받아들이고 내려놓는다. 나는 그 때 억울하게 후임들 대신 얼차려 받았던 생각만 하면 정말 죽도록 열이 받지만, 이런 나를 이해하고 사랑한다.” 이렇게 속으로 간단히 문장을 되뇌이며 타점을 두드렸는데, 그 순간 내 몸 안의 분노가 사르르 풀리며 열이 바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 장 쪽에서도 무언가가 바로잡히며 이완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직도 잊을 수 없이 생생하다. 이렇게 그토록 심하던 폐렴이 신기하게 나아버렸다.

 

그 뒤로 나는 EFT를 나의 모든 증상에 무작정 적용해보았다. 밤마다 악몽이 계속되고, 누군가를 끝없이 미워하면서 싸우고 화풀이를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무작정 EFT를 했다. 하지만 내가 초기에 경험했던 기적적인 효과에 비해 EFT는 시간이 갈수록 그 효과가 미미했다. 지우고 싶은 기억을 골라 아무리 두드려도 지워지지 않았고, 그렇게 실망과 의심만 커지다 결국 그만두게 되었다. 그러다 제대하고 복학한 뒤에 다른 방법을 찾고 헤매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다시금 EFT를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는 최원장님이 쓴 EFT 책들을 천천히 정독했다. 그리고 직접 원장님을 찾아가 상담 받고 강의를 듣고, 유나방송(una.or.kr) 강의도 하나씩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실패한 이유를 깨달았다. 특히 빨리 좋아져야한다는 조급함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나는 우선 이런 조급한 마음을 풀기 위해 하나씩 EFT를 했다. “나는 빨리 좋아져야한다는 조급함에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지만 이런 나를 마음 속 깊이 받아들이고 내려놓는다. 나는 빨리 많은 기억을 지워야만 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나를 마음 속 깊이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

 

조급함과 불안함이 뼛속 깊이 박혀있어서인지 나는 EFT를 천천히 하나씩 적용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무엇이든 빨리 하지 않으면 벌컥 화를 냈던 아버지가 나의 습관적인 조바심의 원인이었다. 나는 그런 기억들을 EFT로 지워나가다 보니 빨리 좋아져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조금씩 줄고, EFT에 대한 확신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확실한 효과를 느낄 때까지 차분하게 EFT를 했다. 시간만 나면 나를 이렇게 만들었던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마음속에서 푸는 작업을 꾸준히 했다.

 

화를 내는 아버지 앞에서 완전히 얼어있는 모습, 두려워하는 엄마, 내 분신 같았던 애착 인형이 칼로 찢겨져 버릴 때의 공포, 항상 돈 걱정하던 부모님 모습, 가난이 부끄러운 나를 놀리며 비웃었던 친구들, 불면증 때문에 죽기보다 싫었던 등교시간, 재수 삼수할 때의 외로움, 군대에서의 느낀 죽음의 공포 등. 나는 이런 과정에서 상처받은 어린 내가 보였고 천천히 다가가 이 아이를 위로하고 보듬어주었다.

 

이런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 중에서 가장 풀기 어려웠던 것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안함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솔직하게 직면해서 풀고 싶어도 오로지 가족을 위해 희생하신 모습이 생각나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서 금방 EFT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렇게 감정을 들쑤셔놓고 직면하지 못하고 제대로 풀지도 못해서 온갖 감정이 다 튀어나와 시험기간에 백지를 제출하고 나온 적도 있었다. 또 한 번은 최원장님과 상담하면서 300 미터 허공에서 떨어지는 듯한 두려움이 밀려와 의자에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한 적도 있었다. 나중에 다시 이 두려움의 원인을 찾아들어가 보니 추락 사고가 난 열기구에서 내가 뛰어내려야 할 때 느꼈던 무시무시한 그 공포가 바로 이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그때 열기구가 하늘로 올라갈 때 느꼈던 적막함, 열기구에서 자유낙하 하던 순간의 아찔함, 추락 사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 뒤로 돌아서라고 소리치는 교관들의 모습 등. 나는 이 기억들을 생생하게 떠올려 영화관 기법(본문 ???쪽을 보라)으로 지우니 그렇게 극심하던 고소공포증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이 과정에서 나는 때때로 처절하게 울기도 하고, 죽어라 소리도 질렀다. 또한 갑자기 쓸쓸함과 외로움이 마구 밀려와 나 홀로 버려진 듯한 기분도 들었고, 왜 나만 이런 나이에 이토록 고생을 하고 있는지 참 억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내 마음을 알아가면서 내가 얼마나 그토록 내 마음을 외면하고 살았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매주 EFT 실습 모임에 나갔고, 명상, NLP, 에니어그램, 고전 철학 등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 마음을 치유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시간 날 때마다 공책이나 휴대폰 메모장에 확언도 적어나갔다. 특히 최원장님의 유나방송 강의가 꿈에서까지 나올 만큼 수백 번 돌려 듣다보니 내가 원장님과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틈틈이 상담과 강의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이 막막한 터널을 빠져나가길 기다렸다, ‘내가 될까?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으로 수 천 수 만 번 흔들리기도 했지만 묵묵히 EFT를 하며 마음을 치유해나갔다. 당시 나는 대학 졸업반으로 취업을 하고 사회에 나갈 시기이기도 해서 이런 끝없는 치유의 과정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내면을 먼저 치유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마음공부에 정말 많은 열정을 쏟았다. 그러다 문득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니? 정말 미안하고 사랑한다.”

 

나는 그때까지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너무 유치하고 창피하다고까지 느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에 대한 사랑만큼 위대한 치유가 없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다. 주변의 작은 비난에도 크게 두렵고 긴장하는 마음을 따라가 보니 내 마음 속에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버려진 아이가 있었다. 나는 매일 그 아이를 찾아가 진심으로 위로하고 사랑해주었다. 그러면서 점차 부정적 감정과 각종 중독 증상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런 치유의 시간이 2년 정도가 흘렀다. 그러다보니 점차 내 내면은 안정되어 갔고 어느덧 엑셀 파일에 적어놓은 수백 개의 상처 받은 기억이 지워지기 시작했다. 나의 두렵고 쓸쓸하던 내면아이는 조금씩 웃는 모습으로 바뀌어 갔고 몸에도 하나씩 긍정적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음이 치유되면서 몸으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곳곳의 긴장된 근육이 풀리는 것이었다. 아무리 마사지를 받아도 풀리지 않던 목과 어깨의 경직과 피로가 물방울 터지듯 완전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결 가벼워진 내 어깨를 만지며 주변 친구들이 깜짝 놀랬다. 자연스레 몸 곳곳의 압통점들도 사라졌고, 체형도 바로 잡혔다. 나를 그렇게나 괴롭혔던 여러 만성통증들이 다 사라진 것이다. 더불어 밤만 되면 요동치고 우울하던 기분도 많이 편안해지고 웃는 횟수도 많아졌다. 빛 번짐이 심했던 눈도 굉장히 맑아지고, 물만 먹어도 체할 것 같았던 소화기관이 몰라보게 편안해졌다. 또한 사람들을 만나면 늘 느끼던 부글부글 끓는 긴장과 답답함이 사라져 한결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마음이 얼마나 몸에 영향을 많이 주는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EFT가 마음과 몸을 고치는 가장 좋은 도구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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