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3 미정이가 내게 왔다. 미정이는 서울의 명문대 의대를 지망하는 우등생이었는데, 문제는 성적이 너무 들쭉날쭉하다는 점이었다. 학원 선생님도 과외 선생님도 모두 실력은 충분하다고 하는데, 성적은 속담에 ‘미친 년 널뛰기 한다’고 하듯 예상할 수 없게 날뛰었다. 고1때까지는 괜찮았는데, 고2 1학기 때 시험을 한 번 망친 이후로 계속 이런 상태여서 시험 공포증까지 생긴 상태였다.
상담을 해보니 성격이 너무 다혈질인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시험 볼 때 컨디션이 좋으면 성적도 좋은데, 이런 저런 이유로 한 번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제어가 안 되어 결국 시험을 다 망치고 있었다. 이렇게 몇 번 망치다 보니 이제는 시험 때만 되면 온통 공황 상태에 빠져 이미 공부한 것도 알던 것도 틀리는 최악의 상태에 있었다.
그래서 매주 1회씩 8회에 걸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갔다. 처음에는 시험을 망친 기억들을 영화관 기법으로 지워주었고, 그 다음에는 시뮬레이션으로 실제 시험을 보는 느낌을 떠올린 다음에 문제가 되는 생각과 감정을 꾸준히 지워주었다. 덧붙여 앞서 말한 시험과 공부에 관한 확언도 꾸준히 하게 했다. 이렇게 상담이 끝나고 한 달 뒤에 연락이 왔다. “이번 마지막 내신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5분의 기적 EFT>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