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스포츠 멘탈 코칭 EFT>의 저자 김병준 코치가 이 책에 쓴 EFT 경험담입니다. 한 편의 소설 같고 영화로 만들어도 될 만큼 극적인 얘기들로 가득하니 찬찬히 읽어보세요. 글이 길어 나누어서 올립니다. 인생의 벼랑 끝에 몰렸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더욱 더 이 글을 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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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나는 삼수를 하고서야 22살에 대학교에 갔고, 2011년에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다. 그런데 고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채 2년도 안 되는 군 생활 시간 동안 나는 죽음의 트라우마를 3번이나 경험했다. 가장 추운 1월에 훈련소의 마지막 숙영 훈련에서 소대 동기가 폐혈증으로 갑자기 사망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로 옆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본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뒤에 나는 특전사에 특전병으로 차출되어 공수훈련을 받게 되었고, 동기 훈련병이 낙하산 줄이 꼬이면서 추락사하는 장면을 그대로 지켜보았다.
그 사고가 난 지 바로 며칠 뒤 나도 바로 그 자리에서 강하를 해야만 했고 정말 최악의 두려움을 느꼈다. 그 뒤로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심한 고소공포증을 앓게 되었고, 나중에 EFT로 그것을 고치기 전까지 꽤나 오랜 동안 고생했다. 또한 한번은 해상훈련을 하는데 밀물이 예상보다 빨리 밀려와서 갯벌을 건너다 거의 빠져 죽을 뻔 했고, 그 뒤로는 또 극심한 물 공포증까지 생겼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나는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늘 느끼게 되었다.
나는 2013년에 25살에 제대하고 복학을 했고, 점차 공황장애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 것 같아서 대중교통 수단을 제대로 탈 수 없었고, 작은 일에도 심한 감정기복을 느꼈다. 또한 내 목과 어깨는 천근만근의 무게를 견디는 듯 완전히 굳어버렸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뒷골이 당겨서 제대로 말도 할 수 없을 때도 많았다. 심한 안구건조증과 허리디스크 통증, 역류성 식도염, 장염 등을 앓고 있었고 온 몸이 긴장해서 딱딱하게 굳어 내 삶 자체가 다 망가지고 있었다. 한번은 역류성 식도염이 너무 심해서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는데 제발 며칠만 깨어나지 말고 이대로 자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 적도 있다. 이 때 나는 20대 중반의 한창인 나이였고, 대학조정선수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외면적인 모습과는 달리 나의 내면은 점차 썩어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를 고치겠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틈틈이 정신과 치료와 심리상담을 계속 받아왔고,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면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지로나마 진정시켰다. 제발 하루만 푹 자는 것이 소원이 될 정도로 불면증이 심했던 적도 있었다. 나는 전국에 좋다고 소문만 병원과 한의원을 찾아다니며 온갖 치료를 받으며 간신히 버텨나갔다. 군대에서는 여러 심리학 관련 책을 읽으면서 EFT라는 도구도 알게 되었고, EFT로 효과를 본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한 마음의 문제에 직면하면 금방 포기를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헤맸다.
자려고만 하면 누워있는 내 모습이 계속 의식되고 가슴이 두근거렸고, 약을 먹을수록 효과는 반감되어서 더 많은 약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심해져갔다. 아무리 현재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해도 나는 뼛속 깊이 박혀있는 불안함을 도저히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두려움을 풀지 않으면 어떠한 치료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 더구나 이런 두려움을 풀기 위해서 심리 상담을 받고 싶어도 부모님은 심리 상담을 반대하시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만으론 치료비용을 제대로 대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원인도 치유법도 모르는 안개처럼 모호한 마음의 고통을 겪으며 날마다 피곤하고 무기력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왜 내가 이런 젊은 나이에 이런 고생을 하는지 몰라서 참 억울하고 답답했다. 그러다 2014년 3학년에 다시금 집의 책장에 박혀있던 최인원 원장님의 책 ‘나는 왜 하는 일마다 잘 되지?’를 우연히 꺼내보니 다음과 같은 문장이 보였다.
“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이미 내 안에 있다.”
그 때 문득 내가 이미 알고 있었던 EFT라는 도구를 다시 제대로 사용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사실 나는 이미 군대에서 EFT의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었다. 나는 군대에서 우연히 최원장님의 ‘EFT로 낫지 않는 통증은 없다’를 보고 EFT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마음이 얼마나 통증과 질병에 영향을 주는지 잘 설명해놓았고, 책속에서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읽자마자 공감이 가기 시작했다. 책을 보며 반신반의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두드려 봤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고질적인 쇄골 통증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
당시에 나는 훈련받다가 쇄골을 심하게 다쳐 너무 아파서 팔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 병원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해 손상된 부위가 연축되면서 좌우 어깨가 비대칭이 될 정도로 증상이 심했다. 그러나 EFT를 한다고 타점을 두드리며 ‘쇄골 통증’을 마음속으로 외치는 순간 무언가 탁 내려가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다 사라진 것이었다. 게다가 거울을 보니 내 어깨가 완전히 바로잡혀서 나는 더욱 깜짝 놀랐다. 이후에도 타점을 계속 두드릴수록 나의 머릿속은 굉장히 맑아지고 눈까지 밝아졌다. 그러면서 EFT라는 도구가 정말 나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