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에게 기억이 있다고?? 그게 트라우마가 된다고?
당신은 뱃속의 태아 시절을 기억하는가?
대부분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나 역시 그렇다.
그래서 과연 뱃속 트라우마라니 그게 과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려나?
기억도 못하는데 사는데 크게 영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작가님이 오랫동안 자료조사를 하고 정리한 바를 읽고 있자니,
실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태아 시절의 기억은 사람의 무의식 깊숙이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실제로 기억을 잘 해낼 순 없지만,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알 수 없는 두려움, 불안함, 공포, 우울, 무기력, 여러 이유 모를 증상들-
물론 이것들이 실제로 살아가면서 겪는 일 때문에 발현되기도 하지만,
각종 실험과 조사 덕분에 태아가 겪는 상황들과 너무나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받침 되는 증거에 관련된 내용만으로도 책에 상당한 양이 실려 있기에,
충분한 납득과 신뢰가 갔다.
아, 내가 그랬던 것들이.. 뱃속 트라우마 영향이었구나...!
읽으면서 나를 많이 되돌아 보게 되었다.
내가 겪었고, 실제로 겪고 있는 많은 마음의 문제들, 또는 몸의 문제들이
이유도 모르고 겪어서 답답한 것들이 많았는데,
'알고 보니 뱃속에서 부터 시작된 것들도 많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어릴 때 유난히 수줍어 하고 반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이 지냈고,
외로웠고,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과,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수시로 있어서 스스로를 괴롭혔다.
그래서 인지 원인 모를 극심한 두통에 오랫동안 시달리기도 했고,
죽고 싶기도 하고, 수치심에 밥이 잘 안 넘어가기도 하는 등등 다양한 증상을 느꼈고,
그러다 보니 살면서 마음을 편하게 하거나, 각종 심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살면서 발현되었던 이런 증상들이 단순히 살면서만 생긴 게 아니라,
태아 시절부터 비롯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마 우리 엄마는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을 것이고,
나 역시 태아 시절 엄마의 스트레스를 그대로 받아 태어났으리라.
심리나 마음을 공부해도 잘 사라지지 않는 나의 수치심이나 무기력, 우울감 등이 태아에서부터 비롯된 거라면,
이 부분의 트라우마도 꼭 치유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태아 기억을 대체 어떻게 치유하지?
정말 다행히도, 트라우마가 생기면 그걸로 평생 고통받고 산다- 끝~! 이 아니었다.
태아 시절 트라우마를 EFT라는 기법으로 치유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아직 책을 이제 막 읽고 난 직후라 차근 차근 적용해 보기 전이긴 한데,
살짝 문장을 따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눈물이 흘렀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영역이었기에, 이제는 물어볼 엄마가 계시지 않기에 더 슬펐다.
책 후반에는 스스로 차근차근 질문에 답을 하며 본인 스스로 살펴보고 EFT를 할 수 있도록 잘 안내되어 있다.
아마 질문에 답을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스스로 자각하게 될 것 같다.
엄마 뱃속 트라우마는 가장 강력한 트라우마이고
또 철저히 무의식화되어서 의식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생긴 부정적 신념은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이다.
책 113 쪽
그리고 대부분 알다시피 어린아이 일수록 상처 입게 되는 깊이가 더욱 어마어마 하기에,
태아 시절의 트라우마는 어쩌면 살면서 겪었던 그 어떤 것보다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혼자 시도해 보다가 안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심리 관련된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
수년 전부터 EFT는 어렴풋이 조금 알고 있었고, 최근에는 내면 아이 EFT 상담 관련하여 공부도 조금 했었기에, EFT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태아 시절의 트라우마 까지 치유할 수 있다니 너무 놀라울 따름이고,
차근차근 나도 한번 시도해 보고 싶다.
이런 분은 특히 읽어봤으면
만일 이유 모를 우울, 자살 충동, 수치심, 거절에 대한 두려움, 무기력, 분노 등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쯤 읽어 보면 좋겠다.
더불어 임신 중인 모든 엄마들도 꼭 한번 읽어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보통은 임신 우울증, 산후 우울증이라고만 알고 있지만
임신 중에 태아 시절의 트라우마가 더 잘 드러난다고 한다.
모르고 겪는 것 보다는 알면 한층 더 잘 넘기거나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뱃속의 아기에게 엄마가 겪는 것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미리 알고 있다면,
이걸 주변 가족 모두가 함께 알고 행동한다면 훨씬 행복한 아기가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
+
사실 한 명의 아이가 행복하게 태어나기 위해 모든 가족이 상관있으므로,
그리고 뱃속 트라우마가 하나도 없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모든 사람들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작가님께 드는 생각
이 책은 다른 어떤 EFT 책보다도 더 놀라웠고,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영역을 연구해 주셔서, 이렇게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고,
한국 사정에 딱 맞는 다양한 사례와 치유 방법을 제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혼자 차근차근 시도해 보고 안되면 도움받으러 갈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 이 책은 문화충전 200%에서 진행하는 서평 이벤트에 참여해서 책만 받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서평 이벤트에 한참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정말 꼭 읽어보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이 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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