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자 입니다. 엄마뱃속에 있을 때 옷 위로 보일정도로 태동이 심해서 아들일꺼라 믿었고 축구 선수시켜야 겠다는 말을 할 정 도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의 임신부터 출산까지 가정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발길질 하던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너무 순하고 울지도 않고 손이 안가서 키우기가 너무 쉬웠다고 하네요.
엄마뱃속 트라우마 공부를 하다보니 뱃속에 있는 동안 살아있으니 죽이지 말아 달라고 신호를 보냈다고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밉보이면 안된다는 걸 알고 순하게 자랐습니다. 사춘기도 없이 착하게만 살았었는데 저는 그게 제 성향인줄 알았는데 50이 되어 갈때쯤 내면의 혼란에 휩싸여 마음 고생을 하고 그 덕분(?) 마음을 관찰하다가 EFT 까지하게 되었습니다.
50년 가까지 참고 산 세월이 너무 속상하고 허무하고 그런면서 어쩔 수 없었는데 자꾸 지나간 기억을 끄집어내는 내자신이 한심하기도 하면서도 이제라도 알았으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정말 오만감정이 다 올라오더군요. 고등학생때까지도 꿈에 온 힘을 다해 발길질을 하고 깨고나서는 너무 힘들어 하기도 많이 했습니다.
착한게 산게 아니라 눈치로 참고 살았다는걸 알고 나니 화가 나기도 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감사히기도 하며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EFT로 이유를 알고 나니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있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 새벽기차타고 레벨 3에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