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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T경험담

간만에 나타난 '투명인간' 이슈

 

 

 

정말 오랜만이었다. 계속 거기 있어왔지만 내가 알아차린 게 간만이었을지도.. 빵을 사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기다리는 내내 기분이 이상하긴 했다. 내 눈앞에서 직원이 커피를 내리는데 어째 여유가 너무나 있어보이는데 생각보다 커피가 얼른 나오질 않았다. 마침내 커피가 나왔는데 그것은.. 내 다음에 주문한 분들의 것이었다.

뜨악! 항상 느낌은 옳다. 직원분께 '내가 먼저왔는데 왜 다음분 음료가 먼저 나오느냐'고 공손히ㅋㅋ 따졌다. 그러자 미안하다면서 얼른 커피를 내려주셨다. 그리고 내가 문으로 갈때 다시 한번 또 미안하다고 하셨다. 직원분은 선한 분이었고 나를 제칠 만한 어떤 이유도 없었다. 그렇다.. 간만에 나타난 '투명인간' 내면아이의 염력이었다.

이상함을 알아챘을 때 직원분의 탓이 아님을 알았고 그 마음을 보라는 뜻임을 알았기 때문에 나는 곧 속상한 기분을 떨칠 수 있었고 밝은 햇빛을 보며 즐겁게 운전해서 돌아올 수 있었다.

 

 

또 다시 나타난 '투명인간' 패턴

살면서 그런 경험이 여러번 있었던 것 같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그러니까 트라우마스러운 건 직장에서의 일이었다.  내가 그 과에 처음 가서 과장님을 비롯한 8명쯤 되는 과 동료들과의 환영회 겸 회식이었는데 종일 바쁘다고 하던 과장님이 회식에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일을 상의해야 하는데 그 일을 담당하는 나를 제쳐두고 다른 직원과 상의를 하는 게 아닌가..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과장님이 밉고 서러웠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다 그럴 만한 일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때 두려움에 사로잡혀 징징대며 솔직하지 못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투명인간 아이의 뿌리는?

이 내면아이는 언제 생겼는가..마음공부를 하다보면 결국 태아때로 돌아가 살펴보게 된다. 혼자 명상을 하고 마음공부하는 수행터에도 가보고 EFT라는 것을 해보고 하니..(*EFT : Emotional Freedom Techniques의 약자, 특정 경혈을 두드리며 신체에너지시스템의 혼란을 치유하는 기법. 나는 최인원 한의사님의 '엄마뱃속 트라우마 치유 EFT'라는 책을 읽고 혼자 해보았다.) 역시나 태아 때였다.

나는 아들이 너무나 중요한 옛날 관념이 강한 깊고깊은 시골 마을 가난한 집안의 셋째 딸이다. 내 위로 딸만 둘을 낳고 할머니께 구박만 받던 엄마는

나를 가질 당시에 먹고 살기 바빠 임신한 것조차 몰랐던 것 같다. 태아가 된 내가 아무리 엄마에게 '엄마, 나 여기 있어. 엄마 기쁘게 해주려고 여기 왔어' 하고 외쳐보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그리고 임신한 것을 알게 된 뒤에도 한참을 아빠나 할머니께 숨긴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나의 '투명인간' 내면아이의 슬픔은 정말 이루 헤아릴 길이 없다..

 

 

그렇다면 이 관념의 존재이유는?  무슨 장점이라도 있나?

관념은 그저 생존하기 위해 있는 것 같다. 내가 알아차리고 인정해주고 본래의 빛으로 보내줄 때까지는 오직 생존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그래, 투명인간 이라는 내면아이(관념)를 에고가 붙들고 있는 이유는 뭘까? 무슨 이득을 취하고 싶어 그러는가? 예를 들어보자. 내가 어떤 모임에 갔는데 나는 투명인간이라고 하자.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가.. '모든 책임으로부터의 도피'이다.

아무 대화도 나눌 수 없으니 어떤 말이나 행동에도 책임질 필요가 없다. '회피'라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단점은? 존재감이 그야말로 0이다. 결론적으로 이 관념을 붙들고 삶으로써 어떤 장점이 있다고 말할 수가 없다. 인간 존재로써 겪을 수 있는 모든 경험과 희로애락을 다 패쓰해버리고 살아있으되 죽은 사람으로 사는 것인데 어떻게 장점이 있을 수 있을까...

 

 

투명인간에서 파생된 다른 관념들

-게으름 : 어차피 내가 해도 아무도 모를 텐데 열심히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

-책임 회피 : 한 게 없는데 내가 무슨 책임을 져.. (책임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있는 책임을 회피함)

-자기 합리화, 아예 노력도 하지 않음 등등

 

 

이 관념을 극복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관념은 항상 짝이 있다. 이원성의 세계에선 모든 게 상대적이다. 손바닥과 손등이 동시에 존재하듯. 그렇다면 투명인간의 상대적 개념은 '존재감 있음' 정도가 아닐까? 아니다.. 존재감이 엄청나게 있음일 것이다. 뭐, '카리스마있음' 정도일듯. 오늘 내가 만난 또 다른 관념에는 '아프면 안돼' 가 있었고 명상을 하며 '동물' 이슈도 만났다.이 얘긴 다음에 하기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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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이 분은 늘 자신이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고 했는데, 이게 바로 존재감 없음이다. 찌끄레기 자식이나 또딸이로 태어난 경우에 존재감 없음을 많이 느낀다. 더 나아가 낙태 생존자는 자신의 존재감이 없어야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 지워질 수 있다는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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