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거미 공포증으로 고생하는 한 여대생이 왔다. 시작이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고 증상도 극심해서 거미가 보였던 자리는 접근을 못해서 둘러가야 했고, 방안에 거미가 있었으면 감히 들어가지도 못했고, 더구나 거미를 한 번 보게 되면 하루 종일 거미 생각이 나고 무서워서 도저히 학업을 유지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집이 시골이라 거미를 안 볼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이에 도저히 견디다 못해 나를 찾아왔다.
처음에는 증상이 너무 심해 사진마저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거미를 떠올리게 했는데, 살짝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들짝 놀라서 눈을 뜬 채로 상상하게 했다.
그녀: 거미 눈을 보니까 소름끼쳐요.
나: (같이 말하고 두드리게 하면서) 거미 눈을 보니까 소름끼치지만... (잠시 뒤) 지금 어때요?
그녀: 이제는 짙은 줄무늬 회색이 너무 징그러워요.
나: (같이 말하고 두드리게 하면서) 짙은 줄무늬 회색이 너무 징그럽지만... (잠시 뒤) 지금은요?
그녀: 이제는 솜털이 너무 소름끼치게 징그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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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거미를 상상할 때 느끼는 생각과 느낌을 EFT로 한 시간 정도 꼼꼼히 지워나가자 많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패드로 거미 사진을 검색해서 저장한 뒤 한 장을 보여주는 순간 갑자기 화들짝 놀라면서 순식간에 사진으로부터 말 그대로 튀어나가듯 도망갔다. 그래서 멀리서 슬쩍 사진을 보게 하면서 드는 생각과 느낌을 EFT로 지우자 점차 가까이서 거미를 보게 되었다. 이에 더 징그러운 몇 장의 거미 사진을 더 다운 받아서 보여주면서 EFT를 했고, 마침내는 사진상의 거미에는 별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유튜브의 거미 동영상을 검색해서 보여주면서 EFT를 했다. 한 소년이 수천 마리의 거미가 든 유리 상자 안에 들어가 최장 시간을 버텨 이 방면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세우는 장면을 찍은 것이었다. 아무런 공포증이 없는 내가 봐도 좀 징그러웠다. 수천 마리의 거미가 팬티만 입은 소년의 온 몸을 훑고 다녔고, 심지어는 눈, 코, 입, 귀를 더듬고 다녔다. 처음에 이 장면을 보여주자 그녀는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듯 움찔거렸다. 이에 이런 생각과 느낌을 EFT로 다 지웠고, 마침내는 동영상을 아무리 보아도 아무런 감정도 생기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주 1회 한 시간 8주 만에 그녀는 거미 공포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평생 처음으로 거미를 생각하지 않고 원하는 것만 생각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
<5분의 기적 EFT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