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3대 주증상이 있다.
- 무력감: 나는 아무 것도 못한다. 아무 것도 안 된다.
- 무가치: 나는 쓸모가 없다.
- 외로움: 세상에 나밖에 없다. 나는 혼자다.
이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엄마 뱃속 트라우마가 심각한 우울증의 주원인이며, 이것을 EFT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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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두문불출하는 29세 남성의 우울증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가장 많은 심리 질환이고, 내가 가장 많이 고쳐본 병이기도 하다. 우울증의 기본 감정은 ‘해도 안 된다’는 좌절감과 ‘나는 혼자야’라는 외로움이다. 따라서 좌절과 외로움을 많이 경험하면 이 병이 잘 생긴다. 특히 외로움은 애정 결핍이 주원인이다. 어느 날 29세 남성이 무기력을 호소하며 나를 찾아왔다. 직장을 갑자기 그만 두고 6개월째 두문불출하면서 가족과 대화도 하지 않고, 잠만 자거나 컴퓨터 게임만 한다고 했다. 무기력과 의욕 부족은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우울증임에 분명했다.
먼저 외로움의 원인이 되는 애정 결핍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어머니가 심각한 우울증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소통하지 못해서 엄마와의 유대감이 없었다. “엄마는 늘 말이 없고, 일에만 열중했어요.” 그가 말했다. 게다가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렸을 때에 자주 싸워서 늘 눈치를 보았다고 했다. 또 좌절감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물어보았다. 아버지는 늘 무섭고 비판적이라 늘 아버지의 뜻에 맞추느라,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했다. 아마도 이런 환경속에서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없어’라고 좌절하면서 컸을 것이다.
이런 외로움과 좌절감의 기억들을 EFT로 죽 지웠다. 신발 단정하게 벗지 않았다고 아빠에게 혼났던 것, 군대처럼 늘 제 시간에 일어나야 했던 일, 아빠와 엄마가 싸워서 무서웠던 것, 늘 말이 없던 엄마의 모습, 늘 무표정하고 우울하던 엄마의 모습 등. 특히 심각한 우울증을 치료할 때에는 엄마 뱃속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외로웠던 아기는 평생 우울증을 겪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눈을 감고 엄마 자궁 속에 있는 나를 상상해보고 엄마를 불러보라고 했다. “엄마가 그냥 저를 외면하는 느낌이 들어요. 엄마가 대답을 안 해요.” 엄마가 우울증이 있으면 뱃속에 있는 아기와 대화를 나누지 않게 되고, 그러면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방치된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그도 이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느낌을 몇 주에 걸쳐서 EFT로 지워주었다. 이렇게 몇 달을 치료하자 그의 우울감과 무기력감은 확실히 사라졌다.
하지만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서 그 뒤로도 한 달에 한 번씩 내원하게 했고, 드디어 1년 만에 우울감이 다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치료를 종결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그의 생활도 차츰 바뀌었다. 백수 상태이던 그가 직장을 구했고, 직장에 다니면서 여자도 사귀었다. 놀라운 것은 그가 모태솔로였고, 이것이 그의 첫 연애였다는 점이다. 세상을 다 잃은 듯 6개월간 두물불출하던 그는 이렇게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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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5분의 기적 EFT>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