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 워크샵 실습 시간에 있었던 사례입니다. 50대의 한 여자분으로 당뇨로 인슐린 펌프를 착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저혈당 쇼크가 발생하여 죽음의 두려움을 느꼈는데, 실습시간에 파트너와 이 두려움을 지워보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아 제가 나섰습니다.
이하 혼은 혼돈을, 그는 그 여자분을 약침함.
혼: 그 때의 두려움이 얼마나 되죠?
그: 10이죠.
혼: 그 때 어떤 느낌이었죠?
그: 식은 땀이 나고 죽을까봐 두렵고 이렇게 혼자 죽어가는 것 같아 너무나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얼굴 전체에 공포와 슬픔의 느낌이 비치면서 눈물을 흘림)
혼: 좋습니다. 따라하세요. 나는 그 때 죽음의 두려움을 느꼈지만....받아들입니다.
그: (잠시 따라서 두드림)지금은 두려움이 좀 줄었네요.
혼: 좋습니다.(타점을 두드리면서) 자 위에는 푸른 하늘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주위의 단풍을 보셨나요? 단풍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렇죠? 그리고 나는 여기 있습니다. 저기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단풍이 있고 그리고 내가 있습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그: 그 말을 들으니 편안해지고 단풍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혼: 좋습니다.(다시 타점을 두드리면서) 저 아름다운 단풍이 땅에 떨어지면 어떻게 되죠?
그: 썩어서 거름이 되겠죠.
혼: (계속 두드리면서)네, 그럼 다시 봄이 되면 어떻게 되죠?
그: 또 새로운 잎이 나겠죠.
혼: 네 그렇습니다. 자 따라서 두드리시죠. 죽음은 끝이 아니다. 저 단풍잎이 떨어져 썩어서 내년 봄에 새로운 잎으로 태어나듯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일 뿐이다. 하늘은 푸르고 단풍은 빨갛다. 그리고 저 단풍처럼 나도 언젠가는 새롭게 변화할 것이다. 우리는 죽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 그리고 모든 살아있는 것은 아름답고 변화한다. 나도 이 속에 있고 변화하고 아름답다. 모든 생명은 변화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변화다.
그: (같이 따라서 말하고 두드림)
혼: 기분이 어떠세요?
그: 어! 아까는 정말 눈물이 나고 외롭고 너무나 두려웠는데 이제는 정말 편안하네요. 내가 혼자도 아니고 죽음도 끝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요. 정말 편안해요.
혼: 좋습니다.^^
후기)
이후 실습이 끝나고 이 분께서 소감을 말씀하셨는데, 그 때 쇼크 이후로 항상 죽음의 두려움을 느꼈는데 이제는 죽음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지고 이제는 마음이 덤덤하고 너무나 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2008.12.13